과방위 인사청문회, 정치적 중립성‧도덕성 등 검증…與, ‘균형적 자세’ 당부

양승동 KBS사장 후보자가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KBS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한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 관련 의혹과 세월호 참사 당일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을 지적하면서 ‘부적격 인사’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 취임 이후 ‘편파방송’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KBS 9시뉴스만 틀면 ‘땡문뉴스’(시작과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 관련 보도가 나오는 뉴스)가 나온다는 지적이 많다. 그만큼 정권에 편향돼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최연혜 의원도 “양 후보자는 사장 취임 후 지난 7개월간 KBS 경영을 피폐화했고, 직원 이메일 사찰 등으로 KBS를 신공안정국 분위기로 몰고 갔다. 이런 사람을 다시 사장으로 추천하고 인사청문회에 내보낸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양 후보자는 “과거 KBS 뉴스 방송의 독립성이 많이 훼손되면서 KBS의 취재 제작의 자율성도 같이 침해를 받고 그런 것으로 인해 많은 파행이 있었다”면서 “KBS 영향력과 신뢰도는 같이 연결되어 있다고 보며 뉴스의 독립성에 대해 사장이 보장해 준다면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 후보자의 ‘도덕성’도 검증대에 올랐다. 특히 야당은 청와대의 이른바 ‘7대 인사기준’ 중 양 후보자가 세금탈루, 다운계약서, 석사논문 표절, 아들 병역문제 등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양 후보자가 KBS 부산총국 편성제작국장 재직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후보자의 딸이 부산에서 열린 UCC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된 배경에 대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 양 후보자의 법인카드가 회식 후 노래방에서 사용된 점도 재차 논란이 됐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들이 일제히 비판했다.

의원들의 지적에 양 후보자는 “참사 당일 그런 모임을 가졌다는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세월호 유족께 사과를 드렸고, 이를 계기로 해서 깊이 저를 돌아보고 앞으로 KBS를 이끄는 데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 참석 문제로 지난 청문회, 국정감사, 그리고 오늘 청문회에서도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당 의원들은 지난 3월 인사청문회를 거쳤던 만큼 편향성, 도덕성 등 관련 질의는 최소화했다. 다만 양 후보자를 향해 ‘균형 잡힌 운영 및 자세’를 당부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아픔 때문에 사내 구성원들이 많이 분열된 만큼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이제는 균형을 찾았으면 한다”면서 “노조는 사측의 경영에 대해 감독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가진다. 노사의 일체화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언론 파트에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간섭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이 사장의 역할이고 프로그램의 제작 또는 공급에 있어서는 직접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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