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치권 전문가 공화당 승리 가능성 제기…“민주당도 긴장, 판세 장담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5일 월요일 열린 선거운동 무대에서 관중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P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론조사 예측을 뒤집고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현지 한인 정치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가 예고됐던 2016년 미국 대선 때처럼 숨겨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몰려나와 공화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6일 미국 한인사회의 풀뿌리 정치 참여 단체인 뉴욕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이날 YTN라디오와 전화 인터뷰에서 “중간선거에는 야당이 분위기를 잡고 주도해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공화당 바람이 더 세고 열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지지기반이 중간선거를 향해 결집하고, 확산하는 속도가 빠르다. 투표율이 높게 예상되지만 샤이 트럼프라고 하는 숨겨진 트럼프 세력들이 투표장에 몰려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상임이사는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가 대결했던 선거 전날하고 너무 똑같다”며 “그때도 힐러리가 된다고 단정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주요 매체 지지율도 보면 민주당이 크게 압승할 거로 예상됐는데 (전혀 반대였다.) 지금 분위기도 그런 조짐들이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이 자신 있게 이야기를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중 무역마찰,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갖는 것이 이번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또 트럼프의 아메리카퍼스트 구호가 미국인이 공화당을 지지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김 상임이사는 “트럼프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실질적 오너가 되는 게 목표였다”며 “트럼프가 구호로 내놓은 미국 제일주의라는 것에 열광하는 세력들이 점점 커졌다. 실업률이 낮고 경기가 좋다는 것만 이야기하는 정통 지도부의 주장과 달리 트럼프 캠프에서는 반이민적인 목소리도 높인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열기가 뜨겁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트럼프는 북한 뉴스에서 (본인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 북한 문제로 뉴스 메이커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하려는 데 분명히 의지가 있고 욕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