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실적 급락, 양도세 중과 여파…분양일정 줄줄이 연기

2018년 1~9월 월별 분양예정물량 분양실적 비교 / 자료=직방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된 지난 4월 이후 분양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 연기 통보로 4분기 분양이 예정대로 진행이 어렵게 되면서 올해 분양시장은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 분양 실적을 비교한 결과, 올해 누적 분양실적은 212383호로 지난해와 유사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누적 분양물량은 계획 대비 91.52%의 실적을 보였고 기분양된 총량은 2015년의 63%에 그치는 수준이다.

 

분양실적은 2015(100.44%), 2016(106.29%)에는 계획을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들어 94.36% 떨어져 감소추세다.

 

올해 들어 분양실적이 예정 물량의 80% 미만인 달은 4(78.2%), 5(70.2%)9(79.2%)이다. 지역별로는 올해 1만 호 이상 분양하는 지역 중 서울(64%), 경기(83%), 부산(71%)이 예정물량 대비 적은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규제지역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적용되는 4월 이후 분양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5월은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이벤트와 정부의 무등록 분양대행업체의 분양대행 업무 금지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어 7월은 보유세 개편, 지난달에는 9·13부동산대책과 추석연휴가 끼어 분양예정물량이 다수 연기됐다.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은 분양가 협의가 어려워 연기되는 물량이 많았다. HUG는 서울 전 자치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부산 5개 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할 아파트의 분양가는 인근에서 최근 1년 내에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나 매매 값의 110%를 초과할 수 없다.

 

정부가 9·13대책을 담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내달 말 이후 시행하기로 하면서 일부 분양 단지들의 분양일정이 개정안 시행 이후로 연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HUG의 분양 연기 통보로 4분기 분양도 예정대로 진행이 어렵게 되면서 올해 분양시장은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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