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주담대 금리 5% 돌파…시중銀도 4%대 후반

국내 한 시중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5%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이고 12월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주담대 금리 상승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서민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판매하는 고정금리 주담대 상품(분할상환 방식)인 ‘하나로모기지론’ 금리는 4.37~5.07%다. 또 농협은행이 판매하는 ‘프리미엄모기지론’ 상품 금리도 3.38%~5.0%를 기록했다.

이번 금리의 최근 공시일은 지난 22일이다. 은행들은 매월 말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대출상품의 금리를 은행연합회에 제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일부 고정금리 분활상환방식의 상품 금리가 5%를 넘어섰고 대부분 상품 금리가 4% 후반을 보였다.

다른 은행 상품 금리도 5%에 대부분 근접한 상황이다. 4대 시중은행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가 4.5%를 넘었다. 국민은행의 ‘FORYOU장기대출’ 상품 금리는 3.10%~4.60%, 신한은행의 ‘신한주택대출(아파트)’ 상품은 3.41%~4.51%, 우리은행의 ‘우리아파트론’은 3.36%~4.36%, KEB하나은행의 ‘KEB하나혼합금리모기지론’ 상품은 3.08%~4.28%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도 비슷하다. 제주은행의 ‘금리safe모기지론’ 상품 금리는 3.55%~4.57%, 부산은행의 ‘BNK357금리안심모기지론’은 3.23%~4.63%, 경남은행의 ‘집집마다 안심대출’은 3.46%~4.40%, 광주은행의 ‘센트럴스위트홈론아파트’는 3.73%~4.33%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IBK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3.18%~3.98%, 전북은행의 ‘’BEST고정금리모기지론‘은 3.58%~3.95%로 최고금리가 4% 아래인 상품은 두 은행이 유일했다. 하지만 두 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3.9% 후반대를 보여 곧 4%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2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한은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금리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지난 6월 이후로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신규대출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신규취급액 기준) 비중은 올 6월을 기점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해 12월 28.9%였던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올해 5월 22.2%까지 하락한 뒤 6월 23.2%, 7월 25.7%, 8월 27.4%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지만 최근 시중금리가 높아지면서 변동금리 대출을 꺼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가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변경하려는 고객들의 중도상환수수료를 인하할 예정으로 고정금리 대출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가 오면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이자 부담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로 주담대를 받는 고객 가운데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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