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외교관계상 이례적 평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날로 격화되는 중미 무역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중무역전쟁은 양국의 축적된 ‘전략적 모순’의 산물이며 한쪽이 패권적 지위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면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중 양국의 관세폭탄 조치를 겨냥 “호상(상호) 밀접한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미가 관세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하게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하여 두 나라는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중미 무역전쟁은 오랜 기간 두 나라 사이에 축적되고 첨예해진 전략적 모순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중미 무역전쟁이 언제 끝을 보겠는지는 아직 묘연하다”며 양국의 강경자세를 거론한 뒤 “그 어느 일방도 세력권 확장과 패권적 지위를 포기하려 하지 않는 이상 모순과 대립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미중무역전쟁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자세를 보였다. 물론 미국에 대해서는 ‘으름장’, 중국엔 ‘합법적인 권리’ 등의 표현하는 듯 중국에 좀 더 우호적인 논조였지만, 북한의 전통적 대미·대중관계를 고려했을 때 북한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노동신문이 미국 일방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았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최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미중무역분쟁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계획이 취소되면서 북한이 미중 갈등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