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현 사장, “선두업체 놓친 부분 구석구석 보강”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변소인 기자[]

[베를린(독일) = 변소인 기자]“핵심 기술과 새로운 디자인으로 차별화하겠다.”

송대현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장 사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빌트인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을 성공시킬 경쟁력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LG전자는 ‘IFA2018’에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 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했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LG 시그니처 등 초프리미엄 라인을 앞세워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빌트인 제품은 일반 가전제품과 달리 기업 간 거래가 많다.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가전 하나를 구매하는 것과 달리 빌트인 제품은 주방 가구와도 잘 어울려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LG전자는 톱 브랜드 업체와 협업해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도 이런 브랜드들과 협력해서 제품을 공동 전시한다. LG전자는 ‘이닛’, ‘사이드셰프’, ‘드랍’ 등 조리버 전문 업체들과도 이용자들이 스마트 주방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파트 문화를 가진 한국과 달리 유럽은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이 아니다. 유럽은 주방 특성 상 냉장고 폭도 좁아야 한다. 30인치 정도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맞게 LG전자는 빌트인 제품에 돌출되는 부분이 없도록 오븐의 손잡이까지 없애는 등 깔끔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송 사장은 “언뜻 보면 주방 가전이 하나도 안보일 수도 있다. 바깥은 전부 나무나 메탈 소재로 벽면처럼 처리했기 때문”이라며 “오븐도 문에 손만 터치하면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다. 불필요한 것들은 제거하면서 기능은 다 넣어 유럽 환경에 잘 어울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빌트인 시장의 후발주자 LG전자는 약점도 보완했다. 빌트인 제품은 고장이 나면 수리가 힘들다. 가구 전체를 같이 손봐야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따른다. LG전자는 이런 점에 착안해 서비스나 수리가 쉽도록 설계했다. 특히 이런 점은 설치업자나 유지·보수 관리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 사장은 “선두 업체가 놓친 부분을 구석구석 찾아 보강했기 때문에 해볼 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목표다. 송 사장은 “시그니처 키친 스윗은 초기 단계기 때문에 매출을 빨리 내서 성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초 프리미엄브랜드로 소비자 마음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마케팅 쪽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라며 “시그니처 키친 스윗 마케팅을 강화하면 낙수효과로 다른 제품들의 매출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A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글로벌 악재에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효율성 개선과 함께 기본적인 사업 체질이 건강하게 유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윈워시, 청소기, 정수기, 스타일러 등에서 프리미엄 라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같은 전략으로 기대한 만큼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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