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생명보험업 주가 부담…상장 규모 지켜봐야

교보생명이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미 상장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초대형 상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교보생명이 이번 주관사 선정이 상장 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증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상장 규모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이 상장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하면서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사가 이미 상장된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초대형 상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교보생명이 이번 주관사 선정이 상장 뿐만 아니라 다각적인 증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상장 규모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상장(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뒤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사들은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고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은 오랜 기간 상장할 경우 역대급 상장 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다. 자산 규모로 국내 생명보험업계 3위인 교보생명은 지난 1분기말 기준으로 연결 자산규모 104조원에 달한다. 이미 상장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여전히 국내 상장 사례 가운데 손에 꼽히는 대규모 딜로 이름 올리고 있어 교보생명 역시 기대감이 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역대급 상장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보다는 전반적인 증자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이번 상장이 교보생명의 자본확충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발송한 RFP에서 상장 주관사라는 표현 대신 증자 주관회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주관사 선정과장에서 상장 뿐만 아니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반적인 자본확충안의 자문을 요구하기로 하면서 상장 자체보다는 자본확충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교보생명의 상장 의지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두고 생명보험업 전반에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상장을 제외할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미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가 침체된 상황에서 전반적인 절차를 무리 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기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 수준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이 9조4327억원 규모인 교보생명의 경우 상장한다면 시가총액이 5조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상장을 진행하더라도 시장에 내놓을 주식수는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상장이 마무리되더라도 이미 상장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때와는 다른 경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며 "종합적인 자본확충 흐름에서 한 부분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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