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프랜차이즈에 종이빨대 등 제품 속속 등장…편의점업계, 높은 제작단가에도 친환경 도시락 용기 도입

정부의 일회용컵 단속이 유통가 전반의 친환경 바람으로 확산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의 지양뿐 아니라,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하는 플라스틱의 경우도 제작 단가는 높지만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시작은 일회용컵 단속의 중심에 서있는 카페 프랜차이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오설록은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도입해 시범 운영중이다. 실제 오설록 매장 직원은 흰색 종이가 돌돌 말린 종이 빨대 사용을 권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종이 빨대는 전국 매장에서 8월 1일부터 제공되고 있다”면서 “제도 시행 이전부터 준비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설록이 8월 1일부터 제공중인 종이빨대. /사진=박견혜 기자

스타벅스 역시 종이빨대 도입을 준비 중이다. 스타벅스는 올해 안에 종이 빨대를 도입, 시범운영을 거친 뒤 전국 1180개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아이스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리드(컵 뚜껑)도 도입,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해 왔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변경해 나간다. 리저브용 빨대 비닐, 블렌디드용 빨대 비닐은 이미 현재 발주를 중단하고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으며, 각종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종이 포장재 등으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다. 이 외에 여러 비품류에 사용되고 있는 비닐 포장재 역시 종이 등의 친환경 포장재로 대체될 예정이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종이컵을 재활용이 쉽도록 변경했다. 일회용 종이컵 사용은 아직 단속 대상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에 호응하는 뜻에서 디자인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에서 사용하는 종이컵은 전면이 먹색이었지만, 이를 무색으로 변경했다.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 관계자는 “기존 종이컵 재활용은 물감 염료를 뺀 후에야 가능했다. 이를 재활용이 조금 더 쉽도록 무색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사용하는 일회용컵의 경우, 분리선별 후에는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라면서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 협약을 맺은 프랜차이즈들은 업체 자체로 분리선별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닐백을 퇴출하고 종이백을 도입한 편의점 업계 역시 친환경 플라스틱 사용 대열에 동참했다.

GS25(왼쪽)과 CU(오른쪽)가 도입한 친환경 도시락 용기. /사진=각사
CU(씨유)가 이번에 도입하는 ‘친환경 도시락’ 용기는 코코넛 껍질을 활용한 바이오매스 소재를 적용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약 40% 감축할 수 있으며, 자연분해도 용이해 환경 친화적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25는 친환경 원료인 바이오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한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로,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할 경우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임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CU와 GS25에서 새로도입한 용기는 기존 용기보다 제작 단가가 높다. BGF리테일 측에 따르면, 새로 도입한 용기의 단가는 기존 용기에 비해 약 20~30% 높다. GS25가 이번에 도입하는 바이오PP 용기 역시 기존 대비 원가가 60% 비싸다. 업체로서는 단가 상승 부담을 떠안고 친환경 용기를 도입한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제작 단가는 높지만 이로 인한 가격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