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전 현대 회장 추모식, 3년만에 금강산에서 열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사장 등 임직원들이 3일 금강산 현지에서 맹경일 아태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20여명과 함께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식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그룹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금강산에서 열린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올해 안에 금강산관광이 재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오후 4시15분께 강원 고성군 동해선도로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한 현 회장은 “올해 안으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몽헌 회장이 돌아가신 지 15년이 됐고, 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는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김영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 위원장이 '아태는 현대에 대한 믿음이 변함이 없고 현대가 남북 사이의 사업을 주도하면 아태는 언제나 현대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추모식이 열린 건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현대그룹은 정 전 회장이 별세한 2003년 8월 이후 매년 금강산에서 추모식을 열어왔다.

지난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금강산 추모식은 꾸준히 열렸다. 그러던 중 지난 2016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추모식도 열리지 못했다.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맹경일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측 인원 약20명과 현지 직원을 포함한 현대그룹 임직원 약30명이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금강산 추모행사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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