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간 군사훈련으로 병역대체…선심성 선거공약‧지지율 회복 의도 등으로 여러 차례 시행

지난 2013년 12월 13일 대구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제4회 한·터키 군인 친선경기’를 관전하러 온 장병들이 양국의 6.25참전 용사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터키에서 1만5000터키리라(약 350만원)을 내면 병역의무를 사실상 면제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터키 의회는 26일(현지시간) 1회성 의무복무 기간 단축 조처를 의결했다. 이번 조처에 따르면 해당 금액을 납부한 미필자는 21일간의 군사훈련으로 병역의무를 갈음할 수 있다.

대상자는 1994년 1월 2일 이전 출생한 병역 미필자이며, 병역기간 단축을 원하는 미필자는 앞으로 3개월 안에 신청해야 한다.

터키 남성의 병역의무 복무 기간은 대졸이 5.5개월, 고졸 이하가 12개월이다. 이들 의무군인들은 직업군인과 달리 남동부 쿠르드 무장조직 소탕작전이나 국외 작전에 투입되지 않는다.

이러한 형태의 ‘기여 군면제’는 집권당의 선심성 선거공약, 지지율 회복 의도 등으로 여러 차례 시행된 바 있다. 이번 조처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통령중심제로 전환하는 선거를 앞두고 공약한 것에 따른 것이다.

한편, 이번 조처에 따라 터키 미필자들은 ‘급전’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의 월 최저임금인 2030리라인 것을 감안했을 때, 1만5000리라는 갑작스럽게 마련하기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터키 언론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미필자를 위한 2년 상환 대출상품 준비에 나섰고, 거래 중개 사이트에는 군면제 자금이 필요하다며 내놓은 다양한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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