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LG화학 투자 행보…주가는 저평가
  • 황건강 기자(kkh@sisajournal-e.com)
  • 승인 2018.07.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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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회수 우려감 존재…"현재 주가 지나친 저평가"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에도 향후 성장 기대감을 감안했을 때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LG트윈타워 / 사진=뉴스1

LG화학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연이어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기록했다. 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에도 향후 성장 기대감을 감안했을 때 주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은 전일 대비 1.51% 상승한 33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여수 공장 증설 투자계획이 공개된 뒤 17일에는 중국에 제2배터리 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지난 16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LG화학 여수공장의 석유화학 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계획 안건을 준비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빠르면 다음주 중에 이사회를 열고 투자계획안을 논의한다는 내용이다. LG화학 여수공장에서는 납사분해시설(NCC)을 비롯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투자가 진행될 경우 국내 에틸렌 생산량 기준으로 1위 지위를 강화할 전망이다. LG화학의 현재 에틸렌 생산량은 220만톤 규모로 국내 선두다. 더구나 최근 LG화학의 실적에서 에틸렌을 포함한 기초소재 사업은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수익성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남 여수에 신규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NCC 증설 규모나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학업계에서는 LG화학이 대규모 투자 계획에 업계 선두답다는 평가다. 최근 호실적이 이어지며 현금성자산만 3조원 넘게 쌓여 있기 때문에 투자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전통적인 석유화학업체와 정유업체들이 기초유분 관련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 가능성이 거론되는 부분은 부담이다. 

 

최근 화학업계에서 기초유분에 대한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화학업황 호조 속에 늘어난 현금성 자산을 설비에 투자하는 모습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여수 NCC 설비를 20만톤 증설하는 투자를 진행중이다. 여기에 미국에서는 루이지애나주 에탄분해시설(ECC)도 건설중이다. 한화토탈 역시 현재 에틸렌 생산량을 31만톤 가량 증설하고 있다. 

 

정유업체들이 앞다퉈 석유화학 분야에 침투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전통적 수익기반인 정제마진의 변동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GS칼텍스는 2조원가량의 자금을 투입해 MFC(Mixed Feed Cracker)를 건설할 예정이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롯데케미칼과 함께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 투자에 합의했다. 

 

투자 설비의 이름은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NCC 증설과 같은 효과를 낸다. MFC는 납사 외에 LPG와 에탄 등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HPC는 납사와 함께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 역시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납사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가격이 급등할 경우 다른 원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기초유분 분야에서 공급과잉 우려는 LG화학의 투자계획안이 구체적으로 공개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환경에서 LG화학이 공급과잉에 고려 없이 투자를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사와 NCC 업체들의 증설 발표로 향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며 "하지만 LG화학의 투자로 인한 기초유분 증가분은 범용이 아닌 고부가 유도체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터리 사업도 우려가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차별받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금액을 회수할 수 있겠냐는 우려다.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조인식을 가졌다. 투자 금액은 2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23년까지 연간 32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문제는 중국 시장이 한국업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공업화신식부는 이달 공개한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 목록에 한국기업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지난 5월 중국자동차공업협회의 우수품질기업명단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포함되면서 보조금 지급 대상 제외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LG화학은 투자 완공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현재 상황만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LG화학의 설비투자가 완료되기 전인 2020년 중국의 친환경차 보조금이 폐지된다. 따라서 중국 업체와도 보조금 없이 경쟁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화학의 중대형 배터리 부문 매출액은 2020년 8조원, 2025년 24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배터리 부문의 이익 성장이 전체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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