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집권 후 최고치…20대는 상대적 낮아
5일 아산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북미정상회담과 한국인의 주변국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호감도는 10점 만점에 4.71점으로 2010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16점과 3.55점으로 북한보다 낮았다. 미국의 호감도는 5.97점이었다. 북한의 호감도가 중국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사상 처음이고, 일본을 넘은 것도 약 4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호감도는 4.06점으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2.04점)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3.89점)보다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16점으로 집권 후 최고치였다.
북한의 북미합의 이행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6%가 ‘잘 이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북 신뢰도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 북한을 대화상대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10.7%에 불과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54%로 높아졌다.
남북관계는 응답자의 83.2%가, 북미관계는 76.7%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72.3%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북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71.8%가 ‘성과가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보고서는 “다수의 한국인이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지만, 연령대별로는 시각차가 존재했다”며 “상대적으로 20대는 북한과 김 위원장에 낮은 호감을 보였고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는 20대의 대북 인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그동안 단절됐던 인적교류, 문화 및 스포츠 교류 등을 통해 이들이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신뢰를 쌓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20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번호 걸기(RDD)를 이용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