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에 화재원인 밝혀질 것 … 합동감식에 국과수·경찰·소방당국 등 참여

27일 채수종 세종소방본부장이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세종시 새룸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참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3명의 사상자를 낸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신축 공사장에 소방시설이 부족한 데다 건물 내부에 가연성 외장재가 많아 화재진압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1시10분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새롬동 트리쉐이트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건물에서 불이 났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지하 2층·지상 24층 규모의 아파트에서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종시 아파트 화재는 바닥에 코팅제를 칠하는 '에폭시'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 채수종 세종소방본부장은 세종시청에서 열린 새롬동 주상복합 화재 관련 브리핑에서 “지하주차장에서 ‘펑’소리가 10회 이상 들렸다는 공사장 관계자의 진술을 미뤄봤을 때 에폭시 작업 유증기에 의한 폭발이 아니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을 해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층에 쌓아뒀던 가연성 단열재 등의 적치물을 지하로 옮겼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화재 당시 발화 지점으로 추측되는 지하층에 불이 쉽게 옮아 붙는 적치물이 쌓여있어 피해가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채 본부장은 아파트 소방시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공사 중인 아파트여서 소방시설이 미흡했다”며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나 화염을 차단하는 방화시설이 설치돼야 하는데 공사 중인 건물이다보니 방화문이나 방화 셔터가 조성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축 공사장 내부에 소방시설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축 공사장이라 제대로 된 소방시설은 없었지만 소화기 등 임시소방시설은 설치돼 있었다고”답했다. 임시소방시설이란 화재 위험이 있는 공사 현장에 소화기,간이소화장치,비상경보장치,간이피난유도선 등 설치나 철거가 쉬운 소방시설을 말한다.

한편, 정확한 세종시 화재 원인은 오는 28일 합동감식을 통해 밝혀진다. 아직 지하에 연기가 많아 곧바로 감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채 본부장은 “합동감식에는 경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라며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건축물 안전진단이 이뤄지도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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