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직원들 해고했다” 주장 나와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네이버와 SK, 미래에셋 등이 투자한 모바일 승차공유 앱 풀러스의 김태호 대표가 지난 19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풀러스에서 사내 직원들을 구조조정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풀러스의 공동 창업자인 김태호 대표가 전날 갑작스럽게 회사를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사임 배경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풀러스는 20165월 스마트폰 앱 기반 카풀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풀러스는 카풀 드라이버를 신청한 일반 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퇴근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풀러스는 지난해 기준 누적 이용인원 9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 대표는 풀러스 사업 초기부터 개발과 마케팅, 신사업을 담당해왔다. 풀러스 창업 전에는 홍보 PR기업 도모브로더의 부대표를 역임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와 서울특별시의 출퇴근시간 사전선택제규제에 반발하며 승차공유 규제를 없애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풀러스 내부에서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직원들을 대거 구조조정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풀러스에 근무했던 한 직원은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전날 대표가 갑자기 사임한다고 돌발 발언하더니 오늘은 투자금 탓에 (직원들) 70%를 구조 조정했다다음 주부터 (회사에) 나오지 말라고 했다. 회사에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수습 만료라고 바로 계약종료했다. 보상도 없고 스타트업이라고 사람 가볍게 여겨도 되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풀러스는 네이버, 미래에셋, 벤처캐피탈(VC) 옐로우독, 미국계 투자펀드인 컬래버레이티브 펀드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통해 220억원을 유치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지난해 5월 지분 20% 투자를 하기도 했다.

 

보통 스타트업은 초기 투자(씨드투자)부터 시리즈A, 시리즈B 등 단계적으로 투자를 받는다. 대기업이나 VC들은 일정 기간 이후 스타트업이 성과를 내면 투자금 회수를 하게 된다. 스타트업들은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으로 투자금 회수를 시도한다. 

 

스타트업 단체의 한 관계자는 확정된 바는 없지만 사실인 것으로 안다그러나 김 대표가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것은 아니다. 김 대표가 사임했다는 것은 오히려 구조조정 대상에 자신을 포함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관계자는 풀러스 대표 사임이나 구조조정은 업계 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최근 (풀러스 측에서) 한 차례 투자를 더 받으려다가 좌절된 것으로 안다. 회사 자체가 (투자금 회수 명목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것은 회사 경영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풀러스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현재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한편 지분투자를 했던 SK㈜ 측은 단순 투자의 경우엔 보통 투자 기업 경영에 손을 대지 않는다”며 풀러스 대표 사임이나 구조조정 사실을 우리도 확인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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