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체 하반기 흑자폭 증가 전망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급등세를 멈추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코발트 가격이 하락 안전화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의 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은 콩고의 한 코발트 광산 / 사진=뉴스1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코발트 가격이 급등세를 멈추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터리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코발트 가격이 하락 안전화될 경우 배터리 업체들의 이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코발트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화되고 있다. 코발트 가격은 주요 생산국인 콩고가 내정 불안 속에 공급 차질이 예상되면서 올해 초 급등세를 보였다. 올해 3월에는 톤당 9만달러 중반까지 상승하면서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톤당 8만달러대까지 떨어진 진후 지난 15일에는 톤당 8만1000달러대로 하락했다. 

 

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원료다.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톤당 3만달러 수준이었으나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이 때문에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은 코발트 비중을 낮춘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비중을 낮추더라도 현재 상황에서 코발트를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발트 가격이 하락하면 배터리 업계에서는 무조건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하반기 흑자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발트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신호가 들어왔다. 국내 대표 업체인 LG화학은 올해 하반기 배터리 부문에서 흑자폭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화학은 그동안 중대형전지부문에서 실적을 갉아먹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와 동시에 기술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배터리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밀도를 높여야 하는데 주요 소재를 다루는 기술은 국내 업체들이 선두권으로 평가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부문은 올해 매출액 2조7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7조원으로 성장하고 배터리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10%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자동차 업체들의 3세대 모델 출시로 2020년 이후에도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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