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감산 완화 가능성…미국 원유 생산량 최고치

연일 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최근 주춤하면서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미국의 원유 채굴 설비 / 사진=뉴스1

연일 강세를 보이던 국제 유가가 최근 주춤하면서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기조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완화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하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8%(1.23달러) 내린 65.8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0.77달러(1.0%) 하락한 76.79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국제 유가의 하락세는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유전서비스회사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 집계에 따르면 6월1일 기준 미국 원유 시추기 수는 861기로 201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내 원유 생산량 역시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기준 미국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일평균 21만5000 배럴 증가한 1047만 배럴을 기록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 완화 가능성도 향후 국제 유가 하락 가능성에 힘을 주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은 현재 일평균 생산량 기준으로 100만배럴 가량 생산량을 늘리는 내용을 논의 중이다.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산유국들은 일정 범위 내에서 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산유국들은 감산 시행 이후 미국으로부터 지속적인 시장 지배력 약화 위협을 받고 있다. 미국내 셰일 채굴 업체들의 채산성 향상과 생산량 증가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따라서 주요산유국들 사이에서는 감산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장 지배력은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OPEC의 감산완화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중반선을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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