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만난 ‘편리함’이 비결…마켓컬리‧레몬헬스케어, ICT 도입해 고객 편의 극대화

/ 이미지=셔터스톡

초기단계 투자에서 큰 성과를 거둔 스타트업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정보통신기술)와 만난 남다른 편리함이다. ICT를 이용해 기존의 불편함을 없애고, 고객의 편의를 충족한 스타트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더파머스’는 2015년 창업 당시 DSC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을 투자 받았다. 최근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중에서는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가 LSK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기술보증기금 4사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8개월만의 성과다.

두 회사의 사례는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에서 초기 스타트업이 수십억원대 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국내 벤처캐피털들이 초기 엔젤투자 단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규모는 통상 1억원에 그친다. 우리나라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 환경이 잘 마련돼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스타트업 초기 투자 평균 금액은 5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18억원이다. 엔젤투자 다음 단계인 시리즈A투자도 차이는 크지 않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포럼(KSEF)에 따르면 국내 시리즈A 투자는 창업 2년에서 5년 차에 10억여원 규모로 이루어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ICT 활용과 고객의 편리함을 충족한 아이디어를 초기 투자 성공 요인으로 보고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 1월 발표한 ‘2018년 벤처생태계 전망과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서 “ICT 활용 서비스에 대한 초기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그의 저서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에서 “기존 사업 형태와 다르게 고객의 새로운 니즈를 만족시키는 사업이 미래에 성장할만한 스타트업”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마켓컬리는 주문부터 배송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에 ICT 기술을 도입한 스타트업이다.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통해 주문량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아침 7시까지 배달을 완료하는 새벽 배송으로 고객의 편의도 극대화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마켓컬리를 이용한다는 이수민(25)씨는 “직장이 집에서 멀어 통근을 하다 보면 장 보러 갈 시간이 없는데, 편의점에선 육류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을 살 수 없다. 마켓컬리로 음식을 주문하면 장 보러 갈 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신선식품을 바로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레몬헬스케어 역시 진료 예약부터 진료비 수납까지 어플리케이션 하나로 가능한 플랫폼 ‘엠케어(M-care)’를 개발해, 매 순간 기다려야 하는 종합병원의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엠케어는 양방향 서비스, 모바일 간편결제 등 각종 ICT 기술이 적용된 IoT(Interner of Things‧사물인터넷) 플랫폼이다.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는 “퍼스널 헬스케어 사업 분야를 새롭게 개척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외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엠케어의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입증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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