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가격 반영 필요”…조선 등 전방산업 침체에 난항 지속

철강업계가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도 조선용 후판의 가격 인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국내 철강업체의 후판 생산 모습 / 사진=뉴스1

철강업계가 원료가격 상승을 제품가격에 반영할 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올해도 조선용 후판의 가격 인상을 놓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조선사들과 후판가 인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 업황이 침체된 이후 반복되는 장면이지만 올해도 하반기 후판가격 현실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두께 6mm 이상의 열연 강판을 의미하는 후판은 선박이나 중대형 기계설비 제조에 사용된다. 그러나 조선업종을 비롯해 대다수 전방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격 인상에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다. 

 

국내 철강 업체들 가운데 후판을 공급하는 곳으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꼽힌다. 철강사와 조선사들은 통상 반기에 한번씩 후판 가격을 조정하는데 올해 하반기 가격 결정을 위한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침체에 빠진 이후 고객사의 상황을 반영해서 그동안 후판가 인상을 자제해 왔다”며 ​그동안 원가에도 미달하는 수준에서 유지됐던 가격에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철강 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 가격이 오른 만큼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철스크랩 등 원료 가격은 조선업 침체와는 상관 없이 상승했다.

 

이달 후판 유통가격은 톤당 70만원대 중반에 형성돼 있다. 국내 업체 제품보다 품질에서 밀리는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산 제품은 톤당 60만원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따라서 국내 철강사들은 그동안 제품가격을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국내 대형 철강사 관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제품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손해가 누적되면서도 계속 공급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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