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흥행성공에 너도나도 출시 경쟁…"소비자들에게 각인 쉽다" 구원투수로 각광

최근 카드업계에 ‘시리즈 카드’ 열풍이 불고 있다. /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카드업계에 ‘시리즈 카드’ 열풍이 불고 있다. 앞서 출시된 현대카드의 제로 시리즈, 하나카드의 1Q 카드 시리즈 등이 큰 인기를 끌면서, 다른 카드사들도 시리즈 카드 출시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최근 새로운 시리즈 카드 ‘아임(I’m)’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부사장)의 고객 중심 경영의 정신을 담은 신상품이다. 지난 4일 아임카드 첫 시리즈인 ‘아임 원더풀’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 17일 4종의 카드를 추가로 출시했다.

아임 원더풀은 ‘많이 쓸수록 큰 혜택(The More The Better)’이라는 컨셉으로 지난달 실적조건 및 할인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7%를 결제일에 할인해준다. 건 별 10만원 이상 결제 시 두 배인 1.4%를 할인해준다.

이외에도 학원과 마트에서 10% 할인 혜택을 주는 ‘아임 하트풀’, 직장인을 겨냥해 점심시간대 커피 30% 할인에 모든 음식점에선 5%를 할인해주는 ‘아임 치어풀’, 주유소와 야식 할인 혜택을 담은 ‘아임 조이풀’, 통신비와 관리비 할인에 특화된 ‘아임 그레잇’ 등이 있다.

롯데카드는 상반기 내 새로운 아임 카드 1종을 추가 출시하고 앞으로도 고객의 핵심 소비가치 분석 및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시리즈를 확장,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2일 ‘카드의 정석’ 시리즈 1호 ‘카드의정석 POINT’를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지난 1월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고객을 위한 기본기에 충실한 ‘소통’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변통’의 마음가짐이 반영된 ‘카드의정석’ 시리즈 첫 번째 결과물이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고객 선호 영역과 영업채널별 수렴된 고객 니즈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포인트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료=우리카드

우리카드 관계자는 “카드 플레이트 디자인에도 한국적인 미를 담았다”며 “한국화가 김현정의 작품 ‘과유불급’을 적용해 실속 없고 가지 수만 많은 상품이 아닌 현명한 소비의 ‘정석’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하는 우리카드의 의지를 담았으며, 예술 작품을 통해 감성적 만족도를 높여 브랜드 체험을 향상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9월 ‘딥’ 시리즈카드 계획을 발표하며 대표 격인 ‘딥 드림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딥드림카드는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취임 후 야심 차게 내놓은 상품으로, 임 사장의 경영방침이 녹아있다. 특히 지난 2월 기준 출시 5개월만에 100만장을 달성하는 등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최근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시리즈 카드 출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먼저 출시됐었던 하나카드와 현대카드의 시리즈 카드가 큰 인기를 끌었던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리즈 카드의 경우, 다른 일반 카드에 비해 회사 브랜드를 알리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하나카드의 1Q 카드 시리즈와 현대카드의 제로 시리즈는 각 카드사의 대표카드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2015년 10월 출시된 1Q 카드 시리즈의 경우, 최근까지 400만장 이상 발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1Q 카드 흥행에 힙입어, 지난해 전년보다 40.7% 증가한 10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말 옛 외환카드와 합병한 이후 최대 순이익이다. 지난 2011년 출시된 현대카드 제로 시리즈 역시 지난 2월 말 기준 누적 발급 230만장을 돌파하며 현대카드의 대표 카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리즈 카드의 경우, 해당 카드사의 대표 카드로 자리매김하기가 다른 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며 “여러 종류의 카드를 다양하게 출시하는 것보다, 다양한 혜택을 시리즈 카드에 담아 출시하는 것이 마케팅 차원에서도 고객들에게 카드를 알리는 데 훨씬 수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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