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이유로 T1서 철수…삼익면세점 “재입찰 참여 검토 중”

삼익악기가 운영하는 삼익면세점이 적자 누적을 이유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한 가운데, 삼익면세점의 재입찰 참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이 T1 철수를 밝힌 이후 해당 사업장 재입찰에 다시금 관심을 보이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다만 이를 보는 업계 시선은 엇갈린다. 


삼익악기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영업이 종료됐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3기 면세점 사업자로 공항에 들어온지 약 2년 반만에 내린 결정이다. 영업정지 사유는 적자로 인한 인천국제공항공사와의 임대차 계약 중도해지​다. 


삼익면세점은 3기(2015년 9월~2020년 8월) 사업자로서 영업 시작 후 2016년 530억원,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앞으로 2년 반 가량 남은 사업기간 동안 적자폭이 더욱 심화할 것을 우려해 이번 철수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현재 삼익면세점은 T1에서 234㎡(약 70평) 규모의 면세점은 운영하고 있다. 후속사업자가 정해질 때까지 앞으로 4개월 동안은 영업을 지속하게 된다. 삼익면세점이 이번 철수로 내야 할 위약금은 71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익면세점이 운영하는 사업장인 11구역은 2015년 3기 사업자 입찰 당시 몇 차례 유찰된 적 있는 곳이다. 이전까지 4차례 유찰된 사업부지에 5번째 입찰서 삼익면세점이 5년 임차료로 1320억원을 써내며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업계에서 예상한 금액은 12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보다 100억원 이상 웃도는 금액을 삼익이 써낸 것이다. 당시 참존에서 해당 구역 사업권을 먼저 따냈지만 임차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해 중도 탈락한 바 있다. 


현재 삼익면세점은 해당 사업장 입찰에 다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삼익이 운영중인 11구역은 280평 규모인 여타 중견면세점보다 크기는 작지만 T1 중앙에 위치해있고 취급 품목도 화장품·향수 등 면세점 인기품목이라는 강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면세점이 본 사업이 아닌 삼익면세점이 기존에 적자를 봤던 사업장에 다시 들어오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인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할 때 중소중견면세점 4사가 같은 목소리 내기로 해놓고 공사와 먼저 합의할 때 이미 이번 철수를 계획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다시 입찰에 참여한다는 게 속이 들여다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본업이 있고 다른 곳에 사업장이 있는 것도 아닌 삼익이 철수한 곳에 굳이 다시 왜 들어오려는지 모르겠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삼익면세점은 아직 재입찰 참여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삼익면세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재입찰 참여하면 임대료가 기존보다 낮아지니까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검토 중이다.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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