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비핵화는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대목”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남북정상회담 핵심 사항은 27일 남북 정상 사이 몫으로 고스란히 남았다.”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26일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북측 수행원 명단 등을 발표한 뒤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다. 북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를 합의하는 것은 1990년대 초와 2000년대 초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이 이번 회담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 특사단 방문에서 확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어느 수준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의 명시적 합의가 있다고 해도 이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정상들 사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는 참모들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핵심은 내일 정상들 사이 몫으로 고스란히 남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비핵화와 관련해 고도의 회담 결과가 나올지, 이를 위해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다. 임 위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남북 간 회담에서 다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참모진으로서의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비핵화 부분에서 이번 회담은 매우 성공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공동발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내일 두 정상 간 합의가 이뤄져 명문화하게 되면 ‘판문점 선언’이란 문구가 됐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다. 합의 수준에 따라 판문점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발표를 할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하게 할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참모진은 의제의 범위를 좁히는 역할까지고, 어느 수준에서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지는 저희들 몫이 아니다”고 말했다.

북측 수행원의 면면에 대해서는 “북측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정상회담만으로 따로 떼서 보고 있지 않고, 이어질 북미회담과 이후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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