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확인 요청은 거부…‘물벼락 갑질’ 사과는 없어 비판도 상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5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창립 49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집무실에 방음공사가 진행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다만,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촬영요청은 거절했다.

22일 복수의 매체는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에 있는 조 회장 집무실에 대한 방음공사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복수의 대한항공 직원들의 증언을 인용해 ‘조 전무가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후 조 회장이 근무하는 중역실에 방음공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자녀의 갑질에 침묵하던 조 회장이 사과와 자숙하기는커녕 내부단속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이 같은 언론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7층 회장실 포함 중역실 전체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한 적은 있었으나, 방음 공사를 한 사실이 없다”면서 “중역실은 직원들과 격리된 곳이어서 별도 방음 공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설점검 과정에서 실리콘이 부족한 일부를 메우는 작업이 진행된 것은 사실”이라며 “방음공사를 했다는 이야기는 와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촬영 등은 거절했다.

이 관계자는 “공개 요구가 있다고 다 보여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면서 “사진 촬영까지는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는 음성파일과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자택 리모델링 공사 작업자들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돼 조 회장 일가가 사회적 비난을 받았다.

조 회장은 현재까지 별다른 사과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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