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병원 동료 간호사 등 17명 조사… “폭행‧가혹행위 없었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경찰이 병원 내 태움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신입 간호사가 투신한 사건에 대해 병원 내 괴롭힘 혐의를 찾을 수 없다며 내사를 종결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9일 폭행·협박·가혹행위 등 혐의 여부를 살펴봤지만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있는 자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범죄혐의 없이 사건은 내사종결 처리됐다.

 

지난 15일 서울아산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사 A씨는 오전 10시 송파구 아파트 고층에서 투신해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의 유가족과 남자친구는 태움 문화로 인한 병원 간호사들의 집단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태움은 병원 간호사들의 군기문화로 신입 간호사들을 과하게 괴롭히며 교육시키는 것이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비롯됐다.

 

경찰은 유족과 직장동료, 병원관계자 등 17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A씨가 사용하던 노트북과 휴대전화와 병원 폐쇄회로(CC) TV영상을 조사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투신과 병원 내 태움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 대학동창과 입사했다가 퇴사한 간호사를 조사했지만 병원 내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업무 부담 탓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경찰 측은 가혹행위나 폭행 등으로 형사 입건할 만한 혐의는 찾지 못했지만 추후 가혹행위 여부가 드러난다면 재수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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