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60조6551억 전년比 14.3%↑·영업익 4조6218억 62.5%↑

포스코가 3년 만에 연결기준 매출 60조원대를 탈환했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개선과 함께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3년 만에 연결기준 매출 60조원대를 탈환했다.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개선과 함께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를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24일 포스코는 2017년 경영실적 설명회(컨퍼런스 콜)을 개최하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4.3% 증가한 60조65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4조6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5%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183.7% 증가한 2조9735억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이후 연결기준 매출액 60조원 이상을 기록했으나, 2015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50조원대로 떨어졌다. 매출액 60조원 달성은 2014년 이후 3년만이다. 

 

이번 호실적은 국내외 철강 및 비철강부문 동반 실적 개선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100억원대에 불과했던 비철강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힘을 보탰다. 비철강부문에서는 E&C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는 등 호조를 보여 영업이익 1조927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법인들도 약진하며 합산 영업이익은 476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인 2016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인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는 2014년 가동을 개시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 등에서도 가동 개시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포스코의 재무건전성도 한층 개선됐다. 포스코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66.5%로 낮아졌고 별도 기준으로는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6.9%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공식적인 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라는 언급도 나왔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진행된 구조조정에서 회사나 사업 단위군으로 통합이나 철수 등이 진행됐고 큰 틀에서는 구조조정을 완료했다고 본다​며 물론 앞으로도 사업 부문별로 검토해 저수익 사업은 줄일 것이나 남는 인력과 자원은 성장성이 높은 곳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0조원 고지를 탈환하면서 올해 매출 목표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61조9000억원이다. 이를 위해 투자비는 지난해 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4조2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철강 시장 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봤다. 포스코에서는 지난해말 조선산업에서 수주량 증가 등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은 소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철강업종 역시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과잉 산업 감축 산업 고도화 등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의 유통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가 최근 약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서 정부주도로 투자와 인프라 조성 사업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그리 큰 약세로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볼 때도 자동차 가전 등 수요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화북 지역에서 남부지역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실적에도 배당은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포스코가 추구하는 배당정책이 장기안정 배당 성향을 지향하고 있는 탓이다. 포스코는 회사 실적이 변동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제공하는데, 이 때문에 지난 구조조정 기간에도 배당액을 유지했다. 바꿔 말하면 호실적에 비해서는 배당금의 증가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2012년부터 회사가 적자를 기록할 때에도 계속 주당 8000원 배당을 유지했다​며 ​추후에 이사회 등에서 판단할 사항이지만 일단은 올해도 장기안정적 배당 정책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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