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전시공간 꾸리고 알렉사·구글어시스턴트 성능·활용도 강조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구글이 공식 전시공간을 꾸려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보기술(IT) 기업이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대거 출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CES는 제조사의 참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른바 음성인식 계에서 절대 강자로 통하는 아마존과 구글이 처음으로 공식 참석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워 전시공간을 꾸몄다.

아마존과 구글은 음성인식 기술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그동안 양사의 인공지능 음성비서인 알렉사와 구글어시스턴트가 탑재된 제품이 공개된 적은 있었지만 공식으로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은 이번 전시에서 아마존이 탑재된 증강현실(AR) 안경을 공개했다. 이 안경은 뷰직스라는 업체가 제작했는데 안경을 쓴 상태로 알렉스에게 눈앞에 보이는 사물이나 장소 등 원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검색할 수 있다. 화자가 묻는 내용은 다른 기기 없이 안경을 통해 눈앞에서 AR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길거리에서 길을 찾고 싶다면 따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지 않고도 안경에 표시된 AR 영상으로 경로를 따라가면 된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자동차에 탑재된 알렉사와 이용자가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술인 ‘알렉사 온보드’도 소개됐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가장 먼저 출시했다. 2014년 자사 음성비서인 알렉사가 담긴 에코를 출시한 데 이어 블루투스 버전인 에코닷, 에코쇼, 에코버튼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아마존 음성인식 기술은 시장을 선점한데다 다양한 곳에 활용되면서 사용 데이터를 축적한 탓에 그동안 호평을 받아왔다. 판매량 역시 월등한 1위다.

앞서 지난해 1월 열린 CES 2017에서 아마존 알렉사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은 직접 공식 부스를 차리지 않았음에도 다양한 제품에 탑재돼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알렉사가 적용된 인터넷 전화,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14개 제품들이 전시돼 알렉사의 성능과 개방성, 확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알렉사는 다양한 제품과 접목되면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구글도 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주변 곳곳에 ‘헤이구글’을 옥외광고하며 구글어시스턴트를 앞세웠다. 이번 전시회에서 구글은 구글어시스턴트가 탑재된 TV, 인공지능 스피커 스마트홈 제품을 전시했다. 특히 아마존에서 만든 화면이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쇼를 겨냥했다는 듯이 구글은 음성제어 태블릿인 스마트 스크린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CES에 참석한 한 음성인식 전문 교수는 “아마존 기술이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구글은 헤이구글을 미는 분위기인데 시끄러운 환경 탓인지 성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 마이크가 2개에 불과해 잡음에 취약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도 자사 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를 가전제품에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빅스비를 스마트TV부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모든 가전제품에 탑재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차량 내에서도 빅스비를 활용해 에어컨, 음량, 조명 등을 조절하는 모습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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