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익성 향상…올해도 매출·영업이익 증가 전망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과 수익성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로 예상된다. 사진은 삼성SDI 미래형 전기차 배터리 모형을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 / 사진=뉴스1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등 주요 업체들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매출액과 수익성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일 배터리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 화학 업계 맏형이자 업종내 시가총액 1위 LG화학은 과거 호황기에 버금가는 수익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시가총액 29조9664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종가는 42만4500원으로 지난해 기록한 52주 신고가 42만6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LG화학은 지난해에도 화학 업황 개선과 배터리 사업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30조원 돌파 기대감도 커졌으나 지난해 12월 소폭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를 기약하게 됐다. LG화학의 상장주식수가 7059만2343주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42만5000원을 넘을 경우 30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LG화학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배터리 사업에 대한 부담감은 올해에는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LG화학은 국내에서는 물론 전세계 배터리 업체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의 전지 부문 실적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화학의 전지 부문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인 1조1888억원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화학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0~2011년 업계 호황기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석유화학 부문 비수기 진입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점은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2분기 이후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995억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판매가 증가하며 호조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체 실적은 물론 전지 사업 부문에서도 흑자를 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I의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배터리 부문에서는 이익률이 8%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폴리머 중심의 소형전지 수익성이 전체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올해도 전지 사업 부문에서 소형전지 수익성 호조와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동반 상승이 기대된다”며 “올해는 매출액 8조1000억원, 영업이익 3766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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