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 후원 배경 증언…박, '특활비 뇌물' 변론 유영하 선임

지난해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판에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소환됐다.

이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기 전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어떤 말을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증언할 예정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부장판사 김세윤)는 8일 손경식 CJ 회장을, 11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했다.

같은 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증인으로 불렀지만 조 회장은 미국 출장을 이유로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공모해 사익을 추구한 것으로 알려진 두 재단에 출연금을 낸 배경을 증언할 전망이다. 검찰은 기업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총수들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기금 출연을 강요 받았는지 물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업 총수들이 모두 법정에 설지는 미지수다.

총수뿐 아니라 SK그룹, 현대차그룹 임원들도 증인으로 나온다. 9일에는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박영춘 SK수펙스추구협의회 팀장(부사장), 박광식 현대차그룹 부사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 최순실씨 등과 공모해 삼성전자 등 15개 전경련 회원사들이 최씨가 실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한편,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6억5000만원여만원을 뇌물로 상납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최근 유영하 변호사를 다시 선임했다.

국정농단 재판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선변호인이 변호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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