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없었다"는 은행 자체 보고에 직접 현장조사 나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15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국제 핀테크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금융감독원이 국내 시중은행 11곳에 대해 채용시스템 현장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은행권에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이 자체 점검결과 채용비리가 없었다고 결론을 내림에 따라 금감원이 직접 검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달 말까지 채용시스템을 자체 점검, 부적절한 채용청탁이 이뤄진 정황이나 실제 채용된 사례가 밝혀지지 않았다고 금감원에 보고했다.

하지만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은행은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면접평가표를 연필 등으로 작성해 추후 수정이 가능하도록 했고 면접위원이 아닌 사람이 면접 평가에 들어간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부정청탁 발생시 내부보고 절차 및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이 없어 내부통제절차도 전반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이처럼 일부 은행의 채용 절차와 내부통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11개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검찰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을 포함해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은 제외됐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채용비리 의혹이 발견되거나 정황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