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반만에 최대치…고령인구 증가, 청년실업 복합작용

한 학생이 18일 서울시내 한 대학교에 마련된 취업정보 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일할 능력은 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쉬는 이들이 2년 반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고령층 인구의 증가와 청년층 고용사정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이는 모두 169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2015년 4월(16.7%)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숫자는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고 큰 병을 앓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실업자 아닐까? 이들은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다. 다만 장차 실업 상태로 전락하거나 아예 구직을 포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냥 쉬는’ 사람의 증가는 고령층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인구구조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또 청년층 고용사정 악화도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월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21.4%) 고령층과 15∼29세(18.4%) 청년층에서 증가율이 유독 높았다. 50대 쉬었음 인구 증가율은 11.6%였고, 30대는 8.7%, 40대는 5.6%로 고령층이나 청년층 증가율에 비해 다소 낮았다.

10월 청년층 실업률은 8.6%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1%포인트,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21.7%로 0.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앞서 9월 고용보조지표 3은 21.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데 10월 들어 다시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 인구가 계속 늘어나면서 쉬었음 인구도 증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청년층의 경우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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