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해외여행객 급증 영향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신용·체크·직불) 금액이 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 2분기(41억8300만달러)보다 4.9%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또 최대치를 경신했다. 3분기 사용액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원화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다.
해외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해외로 나간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모두 701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4.8% 급증했다. 3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1430만4000장으로 전년동기대비 21.0% 증가했다. 반면 장당 사용금액은 307달러로 4.2%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휴가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늘어나면서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장수 및 사용금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드 종류별로 사용액을 보면 체크카드가 전분기 대비 10.9% 증가한 11억4300만달러, 신용카드는 3.2% 증가한 31억7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불카드는 전분기 대비 8.1% 줄어든 7100만달러가 사용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결제액은 상승 전환됐다. 3분기 비거주자 국내 카드 사용실적은 20억9500만달러로 전분기(18억7600만달러) 대비 11.7%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여전히 23.6% 급감한 수준을 나타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