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 실적에 희비 나뉘어…주택경기 하강에 내년 실적은 '불안'

/ 표= 김태길 디자이너
5대 비상장 대형건설사(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SK건설·한화건설)가 올해 3분기까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았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은 주택시장 호황으로 호실적을 냈다. 반면 SK건설과 한화건설은 해외 사업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5조11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매출 규모는 축소됐지만 내실은 키웠다. 포스코건설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 2268억원, 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브라질 제철소 추가 손실 등으로 주춤했던 플랜트 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237억원), 직전 분기 대비 건축 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성장(36%) 덕분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까지 매출액은 4조6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19.2%, 18.6% 증가했다. 건축, 주택부문 실적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은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급성장했다. 3분기까지 롯데건설의 매출액은 3조8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이 기간 117.1%, 263.3% 증가했다. 연초부터 재건축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며 민간 도급 건축공사 시공실적이 직전 분기 대비 61.7% 증가한 게 주효했다.

한화건설과 SK건설은 해외 실적부진으로 고배를 마셨다. 한화건설의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1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과 순손실로 각각 1286억원, 1370억원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전환 했다. 

사우디 마라피크 발전 플랜트에서 863억원, 사우디 얀부 발전 플랜트 1378억원 등의 손실이 난 결과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SK건설은 3분기까지 플랜트 수출실적이 예년 대비 반토막 났다.

◇ 불안한 3분기 실적, 더 불안한 내년 전망

비상장 건설사의 3분기까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낙관할 수는 없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2017 사업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건설업종의 3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5%, 33.61% 감소했다. 건설수주 실적이 감소한 결과다. 비상장 건설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비상장 건설사도 이익감소세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를 통한 주택시장 경기 하강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SOC) 예산 감소, 정부 규제로 국내 건설경기가 내년부터 하락할 전망이다”며 “매분기 건설사들이 실적확보를 위해 살얼음길을 걷는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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