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 수요 몰려…일평균 1만명 운집 사업장도

 

강원도 속초 '속초자이' 견본주택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내방객들이 줄지어 서있다. / 사진=GS건설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주말 전국 각지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방문객이 대거 몰렸다. 특히 정부의 규제와 무관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사업장 모델하우스는 몰려온 내방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강원도 속초에서 처음 선보이는 조양동 '속초자이' 견본주택에는 개관 첫날인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총 3만여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1만명이 다녀간 셈이다. 한양이 강원도 양양읍에 짓는 '한양수자인 양양' 견본주택에도 개관 당일 50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12일까지 사흘간 1만5000여 명이 발걸음을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분양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던 강원도 분양 사업장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에 대해 수도권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고 풀이한다. 강원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무관한 지역이기 때문에 계약 후 바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같은 까닭에 투자를 목적으로 한 청약자들도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속초자이에 방문한 한 내방객은 “수도권과 속초를 잇는 교통망이 좋아지고 있고 속초국제크루즈터미널 준공 등 개발 호재도 있어 투자 목적으로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수자인 양양' 분양사업장 관계자 역시 ”지역 최고층 랜드마크 단지로 들어서면서 실수요자 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뿐 아니라 수도권이나 지방광역시의 비규제지역 내 사업장 역시 구름인파가 몰렸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의왕시 삼동 장안지구에 분양한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지난 사흘간 2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사업장 분양 관계자는 “수도권 내 보기드문 비규제 지역에다 의왕시에 희소한 소형 평면 구성이고,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게 공급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짓는 부산 서구 암남동 주상복합 '송도힐스테이트이진베이시티'는 부산의 전매제한 규제에서 빗겨간 대표적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이같은 까닭에 지난 10일 견본주택이 개관한 이후 사흘간 2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전체 공급 가구 수의 75% 이상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며, 높이가 부산 아파트 중 최고층인 69층, 245m에 이르는 상징성을 갖는다. 특히 비조정대상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계약 직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점 때문에 풍선효과가 기대돼 관심이 크다. 다만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분양가는 1605만원으로, 인근 아파트보다 높게 책정돼 청약율이 어떻게 나타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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