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멘그룹과 290억원에 주식매매계약 체결…경영정상화에 도움될 듯

대우조선해양이 자회사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에 위치한 자회사인 대우-망갈리아 중공업(이하 망갈리아조선소)을 매각, 국내에 있는 옥포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자구계획 실현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인 다멘그룹과 망갈리아조선소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하고 있는 망갈리아조선소 지분은 51%를 매각해 재무부담을 던다는 계획이다. 매각금액은 290억원이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대우조선해양이 대우그룹계열사였던 지난 1997년 루마니아 국영조선소인 2MMS와 합작해 설립한 조선소다. 망갈리아조선소는 루마니아 1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주부진을 겪으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을 위해 2016년부터 협상을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선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매각이 난항에 빠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은 보유지분 51%에 대해 전액 손상처리하고 잠재부실에 대한 충당금을 마련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2년 가까이 이어온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에 성공한 만큼 옥포조선소를 중심으로한 경영정상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의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며 “수주 경쟁력 강화 등 자구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보다 19.8% 줄어든 2조4206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흑자를 내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망갈리아조선소 매각 역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예정된 자구안 누계목표 2조7700억원 중 약 90%에 달하는 2조4800억원을 이행했다. 2020년까지 전체 자구계획 목표는 5조9000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자회사 추가 매각 등을 통해 자구안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사옥 모습. /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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