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업체 모두 국내외 공항에서 면세점 경험 풍부…치열한 경쟁 예상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신규 사업자 심사에서 신세계디에프가 고배를 마시고 롯데와 신라가 후보로 선정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에 대한 공항공사의 제안평가 신규 사업자 후보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2개 업체가 선정됐다. 이에 공항공사가 선정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은 다음달 중 특허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은 지난 7월31일 기존 사업자인 한화갤러리아가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적자를 견디지 못해 특허를 반납하면서 진행된 것이다. 다만 한화와 공사 측의 협의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는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다.

당초 이번 면세점 입찰전은 한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진핑 2기가 출범하면서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돼 예상을 깬 격전이 벌어졌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최종 선정된 업체는 바뀐 임대료 산정 방식을 적용한다. 그간 제주공항의 면세점 임대료는 입찰 당시 제시한 고정액으로 지급됐지만 기본금액과 함께 매출과 연동해 임대료를 내는 최소영업요율(20.4%) 기준으로 변경됐다. 기존에는 30~35% 수준이었다.

최종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준 배점은 총 1000점 만점으로 공항공사, 관세청 각각 500점으로 구성된다. 특허심사기준은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 5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 ·사회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200점 등이다.

두 업체 모두 국내외 공항면세점 경험이 풍부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의 경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간 이미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경험과 보유하고 있고, 이밖에 인천·김포·​김해 등 국내 공항뿐만 아니라 일본 간사이·​괌·​ 베트남 다낭 등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한 바 있다. 신라의 경우 인천공항 싱가포르 창이·​마카오·​ 홍콩 쳅락콕 등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공항 이용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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