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국내 유입 외국인 관광객 전년동기대비 23.5% 감소

한·중 양국 간 사드문제가 불거진 이래 제주시 연동 바오젠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사진= 뉴스1
사드문제로 한일 양국의 관광산업 풍경이 바뀌고 있다. 일본은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산업에 활력이 넘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 유입량이 줄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관광객은 총 9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반면 일본은 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 1~9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1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21.8%)에 이어 높은 증가세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이 양국 관광객 증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107.3%)한 이래 2016년 27.6%, 올해 1~9월까지 증가(11%)​ 추이를 나타냈다.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중 중국 국적자는 26.2%로 단일 국가 중 가장 비중이 높았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일본이 벌어들인 외화도 늘었다. 일본의 올해 1~9월 중 외국인 관광소비는 총 3조2761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이는 전년 증가율(7.8%) 대비 높은 수치다.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규모는 일본 수출(통관) 금액인 57조5000억엔의 5.7% 가량을 차지한다. 일본의 이 기간 반도체, 철강 등의 수출 규모를 상회한다.

반면 한국의 1~9월 중 외국인 관광소비는 8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6% 감소했다. 

엔화 약세도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8.8엔에서 올해 1~9월 111.8엔으로 엔화약세 기조가 두드러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외국인 관광수요 호조는 엔화 약세 기조, 중국인 관광 증대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사드문제 해결을 위한 출구전략을 모색한다. 내달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APEC)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주석 간 양자 회담 개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한‧중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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