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전문가들 금리인상기 투자전략 조언…"미 달러화 투자비중 확대도 고려를"

코스닥지수가 나흘째 연중 최고가(종가 기준)를 기록한 25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별관 딜링룸에 코스닥지수가 전날보다 1.93포인트(0.28%) 오른 689.14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 사진 = 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올해 금리가 올라도 이상할게 없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달까지 16개월 연속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앞으로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에서는 코스피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심리적 지지선이 2000선이 아닌 2500선으로 조만간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내 시중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시기에는 안전 자산인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스피 상승 여력이 아직도 남아 있는 만큼 인덱스 펀드 등에 투자하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해외 펀드로는 중국펀드를 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시진핑 집권 2기에 접어든 중국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전망 좋아 주가 상승 여력 충분

 

홍승훈 KB국민은행 잠실롯데PB센터 팀장은 경기 전망이 좋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상승에 따른 피로도에 따라 조정은 받더라도 상승장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지금 주식형 상품에 가입을 해도 무리가 없고 안정적인 성향을 갖는 투자자더라도 분할 매수를 고려해보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늘리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심종태 신한PWM분당센터 팀장은 자산운용의 큰 틀에서 볼 때 미국 금리 인상기에는 채권보다 주식시장이 항상 좋았다안전자산 비중이 절반 이상인 안정형 투자자더라도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20~30% 더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 역시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아 위험 자산, 다시 말하면 국내나 해외 주식쪽으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국내든 해외든 채권 비중은 축소하라고 말했다.

 

주식 중에는 인상기에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업종과 주식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유통과 중소형주를 추천했다. 심 팀장은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 금융주가 수혜를 볼 것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오르지 못한 유통주도 대형주와 키 맞추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도 대형주는 추가 상승이 당연히 있겠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 상승폭이 작을 것이라며 코스닥 중심의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코스피 20% 비중에 코스닥 투자는 30%로 비율은 맞추되 코스닥쪽에 좀 더 중점을 두라는 설명이다.

 

홍 팀장은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 육성책들을 많이 낼 것이라며 그동안 중소형주들이 상승장에서 많이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중국펀드, 미워도 다시 한번 봐야 할 시기

 

해외 펀드로는 중국 펀드에 대한 추천이 많았다. 해외 펀드 비중을 중국 20%, 아세안 20%, 유럽 10%의 비중으로 투자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홍 팀장은 최근 시진핑 집권 2기를 맞이해 중국은 공격적인 시장 정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중국은 본토A주 펀드로 다른 지역보다는 본토에 투자할 것을 권장했다.

 

심 팀장도 미국은 경기는 좋지만 주가도 사상최고치여서 지수적으로 부담이 있다중국은 변동성이 커 수익률 하락기에 투자한 고객들이 망설이는 경향이 있는데 구조조정을 상당히 많이 진행했고 그동안 선진국 대비 오름폭이 작았기 때문에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달러화 투자 비중을 늘리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 차장은 자산 중 20%는 달러로 가져가면 좋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상승을 예측하는 시각들이 있으니 달러화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상품으로 홍 팀장은 국민은행 상품 중 ‘KB스타코리아인덱스’,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등 인덱스펀드, ‘KB중국본토A주펀드등을 추천했다. 주가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에 인덱스펀드를, 중국 상품으로는 본토 중심의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것이다.

 

심 팀장도 신한은행 상품 중 커버드콜’, ‘중국CSI300’ 펀드 등을 추천하며 주로 인덱스펀드와 중국 펀드를 추천했다. 또 심 팀장은 대기업들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며 배당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고배당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 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특이하게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인 우리 로보-알파를 추천했다. 김 차장은 최근에는 시장상황도 급변하고 있고 경기주기도 짧아졌다로봇이 개인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상품에 가입을 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하며 경기 개선이 기대되는 중국이나 이머징 국가의 주식을 늘려주는 자산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