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국장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틀째 국제 핵 비확산 회의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 세션 발표자로 나서 “(북한의) 6자회담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조선은 이제 9.19 공동성명에 매달리지 않겠다”면서 “미국과의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6자회담으로 복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양자, 4자, 6자 등 다양한 형식의 대화와 협상 노력을 기울였지만 허사였다”며 “이 때문에 핵보유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최 국장은 특히 북한의 핵전략과 관련, “우리는 핵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다. 미국이 북한의 적대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국장은 이날 발표 뒤 나온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북한 핵전략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는 각국 제안은 환영하지만 결국 북한을 붕괴시키려고 시도하는 미국과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국 측 토론자로 참석한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가 “지난 10년간 한국과 미국이 공격한 적도 없고 대북 제재도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일 뿐 아니냐”고 질문하자 “매일 신문을 보면 아는데 적대 정책이 왜 없느냐”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한편 최 국장은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핵무기 비확산을 주제로 하는 ‘2017 모스크바 국제 비확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국장은 20일 회의에서 토론자들이 북한이 핵무기를 놓고 미국과의 협상을 거부하는 이유를 묻자 “미국은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 공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이는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핵무기는 우리에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