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순유출 규모 2011년8월 이후 최대…CDS프리미엄도 1년7개월만에 최고

올해 9월들어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40억달러 이상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6차 핵실험 등 북한 리스크(위험)가 고조된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4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주식 시장에선 8억3000만달러가 유출됐고 채권 시장에선 34억7000만달러가 이탈했다.

이 같은 순유출 규모는 유럽 재정 위기 영향을 받았던 2011년 8월(46억1000만달러 유출) 이후 6년1개월 만에 최대치다. 또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 8월(32억5천만달러 유출)에 이어 두달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 리스크가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실험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높였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대강 대치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무력 충돌설까지 돌았다.

이에 따라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70bp(1bp=0.01% 포인트)로 전월과 비교해 7bp 올랐다. 지난해 2월(71bp) 이후 1년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도 한반도 이슈 영향을 받아 1145.4원을 기록, 8월 말(1127.8원)보다 17.6원 올랐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10일에는 외국인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8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하루에만 8000억원 순매수를 보인 건 2013년 9월 12일 1조4309억원어치 순매수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29일 북한 노동신문에 공개된 중장거리전략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장면. /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