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 완판 행진 제동 걸려…"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영향" 분석

 

'래미안 강남포레스트' 견본주택 모습 / 사진=삼성물산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강남에서 분양한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 사업장에서 다수의 계약 포기자가 나왔다. 비슷한 시기 GS건설이 서초구에서 분양한 ‘신반포 센트럴 자이’가 조기 완판되면서 올 해 서울 주택시장의 흥행역사를 새로 쓴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그 까닭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삼성물산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 분양팀은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에 미분양이 발생, 이를 소진하기 위해 청약 탈락자 등을 대상으로 미분양 물량 판매에 나섰다고 밝혔다. 미분양 물량은 약 40여 가구로 이는 전체 185세대(특별공급 제외)의 20%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오는 14일 오전 11시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추첨 방식으로 잔여가구를 털어낼 예정이다.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행사장 현장 입장을 허용한다. 계약 희망자는 신분증과 주민등록든본, 1차 계약금 5000만원, 인감도장, 인감증명서를 지참하면 된다.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신반포 센트럴 자이 정도는 아니지만 당초 평균 41대 1, 최고 2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9억원 초과 분양주택에 중도금 집단대출이 제한되면서 자금 조달 여력이 없는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단지보다 일주일 앞서 분양한 GS건설의 신반포 센트럴 자이 역시 중도금 대출이 막혔지만 시공사가 은행과의 협약을 통해 중도금의 40%를 대출 알선해준 영향으로 미계약 물량이 거의 없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점에서 밀렸던 기존 청약자들 가운데 자금사정이 여유가 있는 이들은 잔여가구 소진 행사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