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50대·중신용자 많아…여신 건전성 빨간불

11일 서울시의 한 가게에서 시민이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신용카드사 카드론 대출에 다중채무자들이 몰리고 있다. 카드론 잔액 60%가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빚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이용자 중 5등급~6등급 중신용자가 많아 부실 위험이 큰 상황이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현황' 자료에 따르면 신한, 국민,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 등 7개 전업 카드사 카드론 대출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총 24조406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출 3건 이상 받은 다중채무자 카드론 대출 잔액은 14조8615억원이다. 전체 총액 중 60.9%에 해당한다. 대출 2건을 받은 차주 카드론 잔액은 6조1687억원이다. 대출 1건만 이용한 차주 대출 총액은 3조3768억원이다.

문제는 카드론 이용자 중 5등급~6등급에 해당하는 중신용자가 많다는 점이다. 이에 카드론 연체율과 연체잔액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용등급별 차주의 카드론 잔액은 5등급이 7조440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등급(6조7324억원), 7등급(4조2688억원) 순이다. 지난 5월말 기준 카드론 연체율은 1.54~2.57% 수준이다. 연체 잔액만 1조원에 육박했다.

연령별로 40대~50대에 카드론 사용자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50대 연령대 카드론 총액은 8조899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60대(6조4232억원), 30대~40대(5조4317억원) 순이다.

게다가 7개 전업 카드사 카드론 대출잔액은 매년 늘고 있다. 2015년 6월말 기준 21조4043억원, 2016년 23조6845억원, 2017년 24조4069억원으로 매해 1조원 이상 늘고있다.

올해 6월말 기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은 신한카드 5조7850억원, 국민카드 4조5691억원, 삼성카드 4조1020억원, 현대카드 3조2772억원, 롯데카드 2조 5844억원, 우리카드 2조1576억원, 하나카드 1조9,317억원 순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금융당국도 지난 3월 카드사 임원들과 만나 대출 관리를 요청하는 등 관리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가 은행과 달리 수신기반 없이 회사채 발행 등으로만 자금을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금리인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금리상승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카드사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박 의원은 "카드론은 빌릴 때는 5% 수준 이자를 물지만 연체 시에는 20%가 넘는 고리로 전환된다"며 "카드사들도 상대적으로 수입을 올리기 쉬운 카드론 사업에 집중하기보다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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