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더불어 내수도 회복세”…건설투자 부진으로 내년은 2.5% 성장률 전망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도 당초 예상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는 건설투자 부문 둔화로 한국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6월 2.5% 전망에서 0.2%포인트 높여잡은 것이다. 다만 이는 정부 경제성장률 추산치 3.0%, 한국은행 2.8%와 비교하면 여전히 보수적인 전망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수출과 내수 부문이 당초 예상보다 견조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진단했다. 상반기 내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수출은 하반기 들어서도 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력 수출시장의 수요 확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연구원은 소비 부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소비 선행지표들의 개선이 지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소비 부문의 선행지표로 간주할 수 있는 내구재소매판매액지수 증가율(이하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은 올해 4월 5.8%, 5월 6.2%, 6월 1.6%, 7월 11.8%, 8월 5.6%로 상승 추세다.

다만 연구원은 가계부채 리스크, 건설 부문 경기 급랭,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리스크, 체감경기와 지표 경기와의 괴리, 비관적 경제심리 등 불안요소가 많은 성장을 하고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는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전망치인 2.7%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2.5%로 예측했다. 기저 효과로 인해 내년 상반기(2.4%)보다는 하반기(2.6%)가 높은 ‘상저하고’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봤다.

이러한 전망 바탕에는 건설투자 부문의 부진을 근거로 들었다. 연구원은 내년 건설투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0.1%에 그칠 것으로 봤다. 상반기에는 -0.4%로 역성장하고 하반기에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증가율 예상치인 5.5% 비교하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등이 내년 건설투자 증가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연구원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운송과 여행 수지 악화에 따른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는 680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730억달러 대비 6.9%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도 942억달러에서 851억달러로 9.7%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올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수출은 내년 연간 5.5% 증가율로 올해 예상치인 13.8%과 비교해 8.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입 증가율도 올해 15.6%에서 내년 8.5%로 7.1%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연구원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올해 2.1%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내년 실업률 역시 올해와 비슷한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18년 한국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7%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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