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율 등 관리하며 이자 수익 늘려…수익 다변화 외침 '공염불'

국내 금융지주들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외쳐왔지만 은행 수익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내 금융지주들이 은행에 의존한 수익 구조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각 금융지주회장들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은행 이자 수익에 지주 전체 수익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다. 정부의 대출 억제 정책, 경기 악화가 커질 경우 금융지주 수익 구조가 취약해 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지주 등 국내 8개 금융지주의 은행 수익 의존도는 더 커진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금융지주회사 연결 총자산은 1808조600억원이다. 전년 말보다 7.7% 늘었다. 총자산 중 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6.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투자 9.2%, 보험 8.3% 순이다.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말(79.8%)보다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수익 비중이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사의 연결당기순이익(대손준비금 전입 전)은 6조1933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64.8% 급증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지주사 업종별로 은행 당기순이익이 지주사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비은행 20%, 금융투자 10%, 보험 2.2% 순이었다.

은행 수익이 지주사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지주사 수익 중 은행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6.8%였다. 올해 1%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수익 편중도는 2014년 62.5%, 2015년 66.7%, 2016년 66.8%, 2017년 67.8%로 계속 증가했다.

지주사 총자산에서 은행이 담당하는 부분이 줄었지만 수익에선 오히려 은행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익 구성에서 은행 쏠림 현상이 더 커진 셈이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의 자금 운용 수익률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계속 낮아지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은 안정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8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였다. 두 달 연속 상승세였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다.

2014년 같은 기간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0.96%, 2015년 0.76%, 2016년 0.87% 등 증가 추세를 보이다 올해 연체율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마다 수익 구조 다변화를 목표로 인수합병 등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은행 수익 의존도가 높다"며 "은행마다 포트폴리오 개선을 하고 있다. 자산관리와 증권 등 통합 점포점이 늘어나면서 수수료이익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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