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시스템 도입 재활용 계획…흥국화재와 한화손보 시스템중에서 선택할 예정

그래픽 = 김태길 디자이너

롯데손해보험이 기간계 시스템 구축에서 경쟁사 시스템을 도입해 재활용키로 했다. 그동안 회사별 환경을 담아 독자 개발했던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와 다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경쟁 손해보험사 IT시스템을 들여와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기간계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손해보험과 흥국화재 시스템 중에 롯데손보에 적용될 시스템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은 근간이 되는 IT 체계를 모두 갈아엎는 대형 작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개발해왔다. 구축업체를 선정해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금융권은 상품개발, 서비스, 위험 관리 등에서 차별점을 확보하고 예외 사항들을 모두 IT시스템에 반영하려면 패키지보다는 자체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점에서 롯데손보의 경쟁사 시스템 도입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롯데손보는 이미 만들어진 다른 손보사의 기간계 시스템을 기성품 형태로 도입해 구축 기간과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금융IT업계 관계자는 금융 기간계 시스템 추세는 10여년전과 크게 바뀌지 않아 기존 시스템 재활용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롯데손보는 기존 패키지 도입으로 통상 2년 정도 걸리는 시스템 구축 기간을 15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오는 11월 착수, 20192월 개통 예정이다. 프로젝트 구축 비용은 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롯데손보는 2008년 인수한 대한화재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 왔다. 대한화재 시스템은 2004년 구축된 오래된 시스템이다.

 

롯데손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둘러싸고 IT업계에서 LG CNSSK주식회사 C&C가 경쟁 중이다. LG CNS가 흥국화재 시스템을, SK주식회사 C&C가 한화손해보험 시스템을 롯데손해보험에 제안할 예정이다. 제안서 마감일이 20일이었지만 오는 22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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