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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창업기 26] “건강에 기술 더한다”…강성지 웰트 대표
  • 차여경 기자(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7.09.1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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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과 헬스케어 융합시킨 스마트벨트 개발…헬스케어 발전 위해 기반 마련돼야

 

 

강성지 웰트 대표를 처음 만난 곳은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행사였다. 강 대표는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벨트를 풀었다. 스마트벨트 ‘웰트(WELT)’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인상깊은 건 홍보 방식 뿐만이 아니었다. 강 대표의 행보도 색다른 편이다. 의대를 졸업한 강 대표는 의사가 아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입사를 택했다. 스타트업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C랩에서 출발한 회사다. 


웰트는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이다. 헬스케어 하드웨어 제품을 개발하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헬스케어 기업인 동시에, IT 기업인 셈이다. 강 대표는 ‘스마트 헬스케어’와 ‘예방의학’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헬스케어는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기기에서 시작한다는 게 강 대표의 생각이다.

강 대표는 국내 산업의 '확장'을 돕기 위해 창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IT기반 제조업에 특화돼 있다. 그러나 한 분야에 머물다보면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는 늦춰지기 마련이다. 이제는 확장의 개념이 필요한 시기란다. 웰트는 IT로 헬스케어를 구현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술을 확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야 변화의 한걸음을 내딛었다는 강성지 웰트 대표를 19일 서울 사당동 스마일게이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 건강을 위한 기술 만드는 웰트… ‘스마트벨트 기능 입증하겠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기는 다양하다. 손목에 차는 시계 종류가 가장 많다. 강 대표는 웨어러블 시계는 스마트폰 기능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통화나 메시지 알림 기능들이 부각돼 있다는 것이다. 웰트는 헬스케어에 더 맞는 웨어러블 기기를 찾았다. 벨트는 사람 몸에 가장 밀착돼 있으면서 손쉽게 허리둘레와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여부를 잴 수 있다.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수집하는 셈이다.

“스마트벨트는 사용자의 전반적인 생활 패턴을 분석하고 이야기한다. 배터리도 2달 이상 지속된다. 가죽이라 착용성도 좋다. 헬스케어를 적용하기엔 착용성과 효율성 부분에서 최적화된 제품이다. 웰트는 ‘건강을 위해 기술을 더하다’는 뜻이다. 스마트벨트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개발됐다.”

스마트벨트의 주 사용층은 77년생 남자다. 건강에 관심이 많으면서 신기술에 호기심을 갖는 연령층이다. 본인이 구매하거나 가족이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구매 후 다른 헬스케어 관리 앱과 연동해서 쓰기도 한단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실제로 스마트벨트 웰트와 헬스케어 앱 눔을 함께 사용해 체중 감량 한 사용자도 있었다. 강 대표는 꾸준히 헬스케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웰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앞서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 (국제전자제품박랍회)에도 참석했다. 만들어진 지 1년이 조금 넘은 헬스케어 제품으로선,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스마트벨트를 개발한 회사가 웰트밖에 없다. 또 의사와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후광도 무시할 수 없었다. 초기에 이목을 끈 이유다. 그러나 이목은 휘발성이다. 상을 받는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다. 올해 안에 스마트벨트 데이터를 활용한 논문을 의학 저널에 게시하고, 10월 마지막 주에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할 계획이다. 스마트벨트 기능을 입증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한다.”

창업가는 계속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마주친다. 때론 운으로, 때론 노력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웰트는 고객 반응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벨트에 대한 의견이 담긴 이메일이 24시간 온다. 고객응대(CS)는 스타트업이 스케일업(Scale-up, 신생 기업이 어느정도 규모를 키우는 시기)을 위해서 거쳐야 할 단계다. 강 대표는 제품을 발전시키 위해선 고객들의 피드백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19일 강성지 웰트 대표를 서울 사당동 스마일게이트 사무실에서 만났다. / 사진=노성윤 영상기자

◇ 헬스케어는 쉽지 않은 시장… 패러다임 변화 위해 기반 마련할 때

4차산업혁명이 떠오르면서 많은 신기술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개발 속도도 더 빨라지는 추세다. 데이터 분석 기술은 눈에 띄게 발전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들은 사람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내준다. 때론 걸음 수만 보고도 수면 시간을 예상하기도 한다.

문제는 데이터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헬스케어는 병원과 보험업계 등이 연결되어 있는 복잡한 시장이다. 사람 목숨이 직결돼 있는 의학과도 밀접하다. 임상시험과 허가절차, 규제 등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잣대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억누르기도 한다. 특히 스타트업은 의료 데이터나 환자 개인 건강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젠 정부와 의료계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인정’해야 할 시기라고 강 대표는 지적했다.

“헬스케어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인터넷이 발달된 90년대부터 헬스케어는 주목받았다. 지금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헬스케어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 이미 국내는 창의적인 기술과 훌륭한 인재 등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이제는 시너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때다. 규제나 제도적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헬스케어 업체들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웰트는 지난달 스마트벨트 유통망을 확대했다. 광화문 교보문고, HDC 신라면세점, 판교 KMUG 애플 매장, 판교 현대백화점 등에 웰트 스마트벨트가 팔리고 있다. 패션업체 빈폴과의 협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웰트는 차기작을 개발 중이다. 작은 센서를 넣어 체온을 재는 ‘스마트 이어폰’이다. 충전할 필요도 없고, 비용에 대한 부담도 적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먼저 국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싶다. 앞서 미국과 일본 크라우드펀딩을 성공시킨 바 있다. 마케팅은 충분히 됐다. 11월 초에 일본 크라우드펀딩 종료와 함께 제품 출시를 위한 해외 판매망을 넓힐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내년 CES 출품을 목표로 다양한 홍보 수단을 고민하고 있다.”

강 대표는 ‘오래 살고’ 싶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면서 살아가고 싶단다. 강 대표는 구체적인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첫 번째는 국내 산업의 발전, 두 번째는 예방의학의 발전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가 성장 동력 기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사업 하나에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그림을 살피겠다고 강 대표는 밝혔다.

“마지막 목표는 후배들의 미래를 키워주는 것이다. 민족사관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 시절 설립자와 재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집안형편과 상관없이 무상교육 기회가 주어졌다.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교육현장이 마련됐다. 그러나 학교 법인이 다른 쪽으로 넘어가며 그 부분이 축소됐다. 학교 운영엔 문제가 없었지만 등록금이 비싸진 것이다.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의 미래를 위한 교육현장을 마련해주고 싶다."

 

차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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