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2원 오른 1133원에 마감…일본·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세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힌지 하루 지난 4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40.08포인트(1.73%) 내린 2316.89로 시작해 2329.65로 장을 마쳤다. / 사진=뉴스1

북한의 6차 핵실험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1%대 하락을 보였고 덩달아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14%가량 급등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감 증가에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뛰어올랐고 원화 가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증시 역시 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국내 증시가 장중 큰 변동폭을 나타냈다. 4일 코스피는 전날 북한의 6차 핵실험 충격으로 40.80포인트(1.73%) 내린 2316.89에 개장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나오면서 지수는 2344.82까지 오르며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 막판 외국인 매도세가 나오면서 지수는 다시 밀려 결국 전날보다 28.04포인트(1.19%) 내린 2329.65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북한발 악재에 더 크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3437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개인이 30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를 보인 건 올해 5월25일(4053억원 순매도) 이후 처음이다. 기관은 개인이 내놓은 물량을 흡수하면서 31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기관과 함께 순매수에 나섰지만 장 막판 매도가 늘어나면서 67억원어치 소폭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18포인트(2.72%) 내린 643.99로 출발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보이면서 장중 낙폭은 축소됐지만 장 마감 시간이 가까와지면서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11.10포인트(1.68%) 내린 650.89에 마감됐다. 개인이 366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55억원,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표적인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이날 14% 급등한 채 장을 마쳤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변동성 지수가 이 같이 움직 인 건 지난달 29일 북한이 일본 상공을 통해 ICBM을 발사했다는 소식 이후 처음이다.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자 한국 관련 자산 가치도 덩달아 크게 움직였다. 한국의 신용위험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4bp(1bp=0.01%포인트)올랐다. 이는 지난 2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상승한 1129원에 시작해 전날보다 10.2원(0.91%) 오른 1133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금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대비 183.22포인트(0.93%) 하락한 19508.25로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88% 하락한 27707.91를 보였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장막판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전날보다 1.2% 떨어진 11148.29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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