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때까지 누구의 방해도 없이 멍 때리고 싶을 때.

 

호주 하비베이 피알바 해변 / 사진=나일론

호주 하비베이 피알바 해변 

호주는 서퍼의 천국으로 불린다. 그 말인즉 파도가 높고 거칠다는 뜻. 하지만 나처럼 유유자적 거닐 수 있는 잔잔한 바다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의외로 취향에 맞는 곳을 찾기 힘들다. 그런데 셰어하우스 친구들과 우연히 들른 해변을 처음 본 순간, ‘바로 이곳이다’ 싶었다. 한없이 들어가도 ‘땅 짚고 헤엄칠 수 있는’ 얕은 수면, 퀸즐랜드 주 특유의 따사로운 햇살은 이곳을 천국으로 만들어준다. by 월간 <디자인> 에디터 최명환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칸 해변 / 사진=나일론

프랑스 코트다쥐르의 칸 해변

 

아름다움이 열일하는 지중해와 모래사장, 그리고 한가로이 태닝하는 사람들. 누드 비치라 ‘자연인’의 모습을 한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모래사장 위 레스토랑에서 식탐 넘치는 갈매기의 습격은 예삿일이지만, 그마저 자연스럽고 즐거운 경험이다. 칸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인 인근 도시 앙티브에도 들러 피카소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by 여행 칼럼니스트 박건수​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해변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결심하게 만든 단 하나의 풍경이었다. 지중해 바닷가는 모두 저마다 아름다운 이유가 있지만, 산 세바스티안은 그중에서도 아늑하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매력이 있다(내가 머무른 동안에는 돌풍이 불었음에도 말이다). 스페인 요리인 타파스가 태어난 본고장이자 영화제가 열리고, 지하철이 없는 깡시골이라는 점 역시 이 바다 도시의 빼놓을 수 없는 차밍 포인트. by 스페이스 오디티 기획자 이진수​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해변 / 사진=나일론

 

 

일본 이시가키 카비라 만 / 사진=나일론

일본 이시가키 카비라 만

바다에 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되도록 없었으면 했다. 그렇다고 인적이 드물 수밖에 없는 거센 파도와 가파른 절벽을 원한 건 아니었다. 그러다 일본의 최남단 이시가키 섬 카비라 만 사진을 보고 말 그대로 꽂혀서 티켓을 끊었다. ‘한국의 나폴리’ 같은 수식어가 유치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바다를 보는 순간 “진짜 아시아의 몰디브네” 소리가 새어 나왔다. 몰디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수영 금지, 당연히 스노클링도 금지다. by 피처 디렉터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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