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2개 차종 순차적 리콜 진행 예정

국토교통부가 12일 현대·기아차 12개 차종에서 제작결함 5건이 확인돼 23만8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현대·기아자동차가 생산·판매한 12개 차종, 23만8000대에 대한 리콜 진행이 확정됐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 12개 차종에서 나타난 시동 꺼짐 현상과 화재 발생 가능성 등이 안전운행에 큰 지장을 주는 중대 결함이라고 규정했다. 앞서 현대·기아차가 주장한 무상수리 대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부는 현대·기아차에 리콜처분 통보한 제네시스, 모하비 등 12개 차종 총 23만8000대에 대한 시정계획서가 이달 5일 제출됐고, 리콜은 이날부터 차례로 실시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차량에선 캐니스터, 허브너트, 주차브레이크 스위치, R엔진 연료호스, 브레이크 진공호스 등 5개 결함이 발견됐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국토교통부가 권고한 이들 결함이 안전운행과 직결되지 않고, 무상수리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현대·기아차는 5개 결함에 대해 법적 허용기준 등을 들어 반박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2일 청문절차 결과로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중대결함”이라며 강제리콜 명령을 내렸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정부의 리콜 권고를 수용하지 않아 청문 절차를 거쳐 강제리콜 당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달 8일 열린 청문회 이후 현대·기아차가 자발적 리콜로 돌아서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국토교통부는 청문절차 이후 현대·기아차의 결함 은폐 의혹이 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리콜 대상은 제네시스(BH)·에쿠스(VI) 캐니스터 결함, 모하비(HM) 허브너트 풀림, 아반떼(MD)·i30(GD) 진공파이프 손상, 쏘렌토(XM)·카니발(VQ)·싼타페(CM)·투싼(LM)·스포티지(SL) 등 5종 R-엔진 연료 호스 손상, LF쏘나타·LF쏘나타 하이브리드·제네시스(DH) 등 3종 주차 브레이크 경고등 불량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제네시스, 에쿠스는 대기환경오염 방지부품인 캐니스터 결함으로 시동이 꺼질 가능성이 확인됐다. 12일부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캐니스터 교환, ECU 업그레이드 등 수리를 해준다. 모하비는 허브너트 결함으로 타이어가 이탈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역시 12일부터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무료로 허브너트 교환을 받을 수 있다.

소나타LF, 소나타 LF HEV, 제네시스 DH는 주차브레이크 스위치 결함으로 주차브레이크 작동등이 켜지지 않을 수 있어 안전운행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발견됐다. 16일부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스위치를 교환 받을 수 있다.

싼타페 CM, 투싼 LM, 쏘렌토 XM, 카니발 VQ, 스포티지 SL은 R엔진 연료호스 결함으로 연료가 누유될 경우 화재 발생 가능성이 확인됐고, 16일부터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교환이 가능하다. 아반떼MD와 i30GD 디젤엔진 모델은 브레이크 진공호스 결함으로 제동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확인됐다. 30일부터 현대차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김광호 현대차 전 부장이 제보한 32건의 제작결함 의심사례에 대해 차례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강제리콜 5건 역시 제보내용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에서 제출한 시정계획서의 리콜방법 및 대상 차량의 적정성 등에 대하여 검증하고, 적절하지 않은 경우 보완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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