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금융규제에 경제성장도 둔화…횡보 불가피

중국 증시에서 2분기 약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상하이증권거래소 / 사진=뉴스1

중국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 마감했으나 여전히 횡보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상승세로 마무리됐으나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 기조가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이다. 또 하반기 중국 경제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상해종합지수를 무겁게 하고 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2.74포인트(0.74%) 상승한 3112.96을 기록했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이지만 여전히 지난 1분기말 기록한 3222와는 10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0일 3052까지 하락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하루 전인 15일 중국 은행감독위원회는 그림자은행과 위험 투자 억제 조치를 강화하는 규정을 밝히면서 금융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중국 은감회는 올해 안에 46개의 새로운 규제안을 마련하고 금융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관리상품(WMP)을 통한 그림자금융을 규제하기 위해 공개 규정을 강화해 은행 건전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그림자금융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가장 부각되는 불안요소로 꼽힌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은행에서 정식 대출이 어려워지자 그림자금융을 통해 자금 차입을 진행하면서 증시에도 불안감이 커졌다. 

 

◇중국 정책 당국, 금융 규제 강화…11월까지 지속 전망

 

중국 정책 당국은 향후 은행들의 자산과 부채 핵심 내용을 주간 단위로 보고하도록 할 방침이다. 현행 제도에서는 은행들이 월간 기준으로 대략적인 내용만 제출했다. 이에 위기 상황 발생시에는 한꺼번에 도산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가 나왔고 중국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요소로 지목됐다.

 

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상장기업 유상증자 규제 강화로 유상증자 계획이 축소되는 등 이미 중국 증시에서 규제 강화는 부정적 이슈로 작용한다"며 "금융 레버리지 해소는 시진핑 주속이 강조한 공급측 개혁 5대과제 중 하나인데 올해 11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까지는 규제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 규제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과는 반대로 이날 증시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강세가 나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자금 시장을 통해 1700억위안(약 27조5876억원)을 순공급하며 유동성 불안감을 진정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세에도 단기적으로는 중국 증시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중 호재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금융규제 강화와 유동성 긴축, 하반기 경제성장 둔화 전망 등 상승세를 제한할 요소가 부각되서다.


◇유동성 제한, 금융레버리지 축소…증시 자금 유입 기대 낮아

 

중국 정부는 3월 양회에서 금융레버리지 축소를 올해 핵심 추진업무로 강조했다. 실제로 3월말부터 금융감독관리 규제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발행될 예정이었던 채권 가운데 2633억위안(약 42조7283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유동성 상황도 중국 증시에 부담이되는 요소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올해초 중립적 통화정책을 발표했으나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유동성 금리인상 효과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유동성 흐름은 지난해에 비해 긴축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분기 말에는 반기 거시건전성평가(MPA) 심사가 있다는 점도 유동성 긴축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MPA 평가 시점 때문에 중국에서는 2분기 유동성은 항상 긴축기조가 유지되며 중국 증시의 계절적 특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10년 국채 금리도 상승세다.

 

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은 상하이A주 시장의 선행지표인데 유동성 긴축으로 단기적 증시 상승 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실물경제로 유입되도록 하고 있어 유입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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