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쌍둥이 육아보다 더 힘든 게 연년생 육아라고 입을 모은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고 웃는 연년생 육아 잘 헤쳐나가는 법.

[연년생 육아 솔루션]

1) 첫째에게는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준다
으레 부모들은 둘째가 태어나면 큰아이가 의젓하게 맏이 노릇을 해주길 바란다. 하지만 첫째 역시 아직 부모의 품이 그리운 어린아이일 뿐이므로 엄마 아빠는 첫째가 동생에게 갖는 질투나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는 그대로 이해해줘야 한다. 

 

만약 아이가 동생을 때리거나 관심을 받기 위해 퇴행 행동을 보인다면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가르칠 것. “형이 되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야. 

 

만약 동생 때문에 화가 나고 슬프다면 엄마 아빠에게 ‘화가나요’라고 말을 해. 그럼 엄마 아빠가 네 기분을 알 수 있어서 도와줄 수 있단다”라고 말하며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특히 둘째가 태어나고 처음 6~7개월 동안에는 첫째에게 더욱 관심을 쏟는 것이 좋다. 가족의 모든 관심이 갓 태어난 아기에게 집중되고 생활의 중심이 아기 위주로 돌아가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비교하는 말은 금물

둘째에게 첫째는 동경의 대상이자 열등감을 느끼게 하는 존재다. 형, 언니와 비교하거나 능력을 칭찬하는 말은 둘째에게 더 큰 열등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만약 둘째가 첫째만큼 잘하지 못해 속상해한다면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고 좀 더 자라면 언니, 오빠처럼 잘할 수 있다고 알려주자. 육아의 모든 시작을 첫아이와 함께했던 터라 유독 첫째에게 부모의 관심이 쏠리기도 하지만 둘째 역시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돌봐야 한다. 

 

아이가 관심을 받기 위해 투정을 부리거나 떼를 쓴다면 혼내기보다 하루 중 짧게나마 엄마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마련해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느끼게끔 하는 게 좋다.연년생 육아의 핵심 ‘공평’ 아이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더 불공평하다고 느낀다. 아이의 시선에서는 엄마 아빠가 항상 다른 형제만 돌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아이에게만 관심을 쏟고 편애하는 상황이 반복된다면 관심받지 못한 아이는 열등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기 쉽다. 

 

반면에 편애를 받은 아이는 다른 형제에게 괜한 죄책감을 갖거나 잘못된 우월감에 빠질 수도 있다. 편애는 결코 누구에게도 건강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없다. 아이 앞에서만큼은 공평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일 것. 규칙을 정해두고 훈육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한쪽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자. 

 

만약 둘째가 어려서 돌보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첫째에게 아기 때 이야기를 들려줄 것. “동생은 아직 어려서 혼자서 움직일 수 없어. 네가 동생처럼 아기였을 때도 엄마 아빠가 매일 안아줬단다”라고 말하고 두 아이 모두 똑같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둘째에게 치중된 관심이 결코 자신을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아이도 알게 될 것이다. 

 

3) 각자 쓰는 물건과 함께 쓰는 물건을 구별한다
연년생 형제자매는 4~5살이 지나면 몸집이나 지적 수준이 비슷해져 옷이나 장난감을 공유하는 일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은 소유욕이 생기면서 자기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 장난감 하나 때문에 매일 집 안이 전쟁터로 변하는 것도 연년생 육아맘들에겐 익숙한 풍경. 

 

이뿐만이 아니다. 물건의 소유주를 나누지 않는다면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거나 “첫째 먼저”라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양보를 강요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첫째는 나이차가 많이 나지 않는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하고, 둘째는 언제나 두 번째라는 생각에 반항심이 생기며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이러한 서열 나누기는 삼갈 것. 

 

또한 장난감이나 학용품 등 아이 물건을 구입할 때는 각자의 취향에 맞게 따로 사고 이름표를 붙여 개별 수납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함께 써야 하는 물건이라면 그 점을 명확히 알려주고 순서대로 쓰는 법을 가르친다. 각자 사용할 시간을 정해주고 그 시간 내에서만 쓸 수 있도록 지도한다. 

 

4) 아이별로 개성을 찾아 칭찬해주기
나이 터울이 적은 경우 발달 상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가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또래라는 이유로 같은 학원을 다니거나 똑같은 취미생활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나이 터울이 적을지라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각자의 개성을 찾아 이를 지지해준다면 아이들은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기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간혹 아이의 성향이 아닌 ‘맏이’와 ‘동생’이라는 서열로 역할을 강조하는 부모들도 있다. 서열 나누기는 첫째에게는 과도한 책임감을, 둘째에게는 열등감을 심어줄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첫째, 둘째가 아닌 아이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게 핵심이다.


5) 1 :1 데이트 즐기기
1주일에 하루 정도는 엄마와 첫째, 아빠와 둘째로 나눠 한 아이와 부모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기회를 마련하자. 이 시간만큼은 평소에 어루만져주지 못한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형이나 동생과 나눠야만 했던 엄마 아빠의 관심과 사랑을 충분히 전한다. 놀이공원이나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공원을 산책하며 아이의 속마음을 들어보거나 평소 아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같이 해보는 것도 좋다. 아이는 부모와 눈을 맞추며 즐겁게 노는 순간 가장 행복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Tip 선배맘의 생생 팁]

“연년생 엄마라면 아기띠와 친해지세요”
두 아이와 외출하거나 집안일을 할 때면 늘 손이 부족한데 아기띠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어요. 둘째는 아기띠로 업고 한 손으로는 첫째 손잡고 여기저기 많이 놀려 다녔답니다. 유모차는 부피가 커서 의외로 외출할 때 불편하더라고요. - ID 야채


“첫째 어린이집 등원은 둘째 낳기 전에 준비하세요”
둘째가 태어나고 3개월 뒤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냈어요. 그런데 동생 때문에 자기가 어린이집으로 쫓겨난다고 생각했는지 아이가 적응을 잘하지 못했고 질투도 더 심해지더라고요. 만약 첫째를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이라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갖도록 적어도 둘째 출산 3~4개월 전에는 준비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ID 연두맘


“시간이 약입니다!”
8세, 7세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어요. 솔직히 아이들이 어릴 때는 손이 너무 많이 가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둘째가 두 돌이 지나면서 같이 노는 시간이 늘어나더니 요즘엔 남매인데도 친구처럼 잘 지내요. 서로 챙겨주니 제가 할 일도 많이 줄었고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진리를 믿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 - ID 오늘도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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