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일가 700억원 소득·노소영 관장은 8300만원 불과… 김창근 전 의장 급여로만 3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배당과 보수 총합 625억374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의 사촌형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사촌 동생 최창원 SK가스 부회장은 지난해 각각 25억원과 50억원 가량을 챙겼다.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각각 배당 소득으로 1억원 미만을 받는데 그쳤다. 전문경영인인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급여로만 35억500만원​을 받았다.  ​ 


지난달 31일 SK그룹 15개 상장계열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공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 총수 일가 5인이 받은 배당금과 보수 총액은 702억7023만원이다. 이는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노소영 관장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과 보수만 합산한 금액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상장 계열사 SK그룹, SK케미칼, SK텔레콤 3곳으로부터 609억6240만원을 배당받았다. 각각 SK그룹(23.4%) 609억원, SK케미칼(보통주 0.05%, 우선주 3.11%)145억원, SK텔레콤(보통주 100주) 100만원을 받았다. 등기임원 보수는 15억7500만원이다. 2016년 3월 등기임원으로 복귀한 뒤 기본급 20억원에서 재직기간을 계산한 금액이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미등기임원으로 올라있어 총소득은 더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노소영 나비 관장이 받은 배당금은 8307만원에 불과했다. SK(0.01%)과 SK이노베이션(0.01%)에서 각각 3187만원, 5120만원을 배당받았다. 최재원 부회장은 SKC(0.3%) 7421만원, SK네트웍스(0.08%) 1916만원으로 총 9338만원을 챙겼다. SK증권 주식 0.03%를 가지고 있지만, 지난해 배당을 받지 못했다. 최 부회장도 SK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SK그룹은 ‘사촌 경영’으로 유명하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제들인 최창원, 최신원 등이 각 계열사를 맡고 있다. 종합상사 계열사 SK네트웍스를 이끌고 있는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로 18억75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상장계열사 SKC 대표이사를 사퇴하면서 2014년 보수 47억원에서 2015년 17억2600만원으로 29억7400만원 줄었다. 지난해 다시 SK네트웍스 등기임원으로 올라가면서 보수는 1억4900만원 늘어났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총 6억6049만원을 배당받았다. 최 회장은 SK(0.01%), SKC(1.6%), SK케미칼(0.07%), SK머티리얼즈(0.05%), SK네트웍스(0.63), SK텔레콤(보통주 1067주) 등 주요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SK커뮤니케이션즈(0.17%), SKC솔믹스(0.88%)에선 현금배당을 받지 못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배당금과 보수 합계 50억2089만원을 받았다. 최 부회장이 상장계열사 2곳으로부터 배당 받은 금액은 총 28억2089만원이다. 특히 보통주 17%, 우선주 0.43%를 가지고 있는 SK케미칼에서 총 14억5084만원을 배당받았다. 지분 23%를 가진 SK디앤디에서도 배당금 13억7005만원을 얻었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해 SK케미칼과 SK가스로부터 등기이사 보수 명목으로 각각 10억원과 12억원을 받았다. SK텔레콤, SK디앤디 등 상장계열사 미등기임원으로 받은 보수까지 합산하면총소득액은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문경영인 김창근 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총수 일가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김 전 의장은 SK이노베이션 등기임원 보수로 총 35억500만원을 받았다. 최신원 회장(18억7500만원), 최창원 부회장(22억원)보다 연봉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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